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166

☆ 그라제~! 그라제~!

500여 년간 조상대대로 경기지역에 살다보니 사투리에는 무지(無知)합니다만, 근자(近者)에 와서 제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감탄사’ 하나를 접하였어요. 「그라제~! 그라제~!」 라는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그래~! 그렇지~!’ 라는 의미랍니다. 상대의 뜻을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추임새로 주로 사용을 하더군요. "네 말이 맞아. 용기를 내!", "넌 할 수 있어. 네가 최고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사용해 보세요. ‘그라제!’하고 북돋아주는 말 한마디에 없던 용기도 생기고, 소심했던 사람도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지요. 대화중에 상대가 “그라제~!”라는 맞장구를 쳐주지 않으면, 일부러 “그라제↗?”라고 반응을 물어 보세요. 이러한 ‘그라제 대화법’은 웃음을 유도하고 무한 긍정에너지를 확산시켜..

☆ 목구멍이 포도청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일정한 자산과 생업이 없으면, 올바른 마음을 견지(堅持)하기 어렵다.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상편에 있는 구절입니다. 청빈(淸貧)을 최고의 가치로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생애를 보내려 해도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가 해결되지 못하면 중심을 잃고 방황하거나 방종(放縱)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씀 아닐까요? 일정한 재산과 소득이 있어, 먹고 사는 것이 안정 되지 않으면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인간의 도리를 다할 수 있는, 올바른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세상과 타협하자니 양심이 통곡을 하고, 세상과 절연하자니 주린 창자가 통곡을 한다.

☆ [讀後感想文]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著)』를 읽고... 이념·가치관·신념을 뛰어넘어 자가 자신으로 존재하는 일. ‘우리’가 아닌 ‘나’로 살기 위한 ‘나의 무늬’를 그리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를 대면 할 수 있는 재능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글쓰기’입니다. 모두 잘 아시겠지만, 연애편지가 글쓰기 가운데 제일 어렵지 않나요? 왜 그럴까요? 아마 의욕이 넘치니까 그럴 거예요. 바라는 게 넘쳐서 할 말이 과잉되기 일쑤죠. 할 말 이전에 우선 감정이 극도로 부풀어져 폭발 직전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연애편지는 잘 써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기막히게 잘 쓴 연애편지는 대개 나를 대신하여 남이 써준 것입니다. 대신 써주는 사람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있겠죠. 자기 일이 아니니까요. 글씨는 뇌의 흔적입니다. 대..

☆ [讀後感想文]『무기가 되는 철학』

『무기가 되는 철학(山口周저)』를 읽고 철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를 얻어 권위와 영향력이 생기면 위험한 존재가 된다. ❋ 공평한 사회일수록 차별에 의한 상처가 깊다 공정하고 공평한 것은 정말로 좋은 것일까? 만약 사회가 공정하고 공평하다면 그중에서 하위층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 미음의 상처를 치유할 길이 없다. 사회 제도나 인사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외모 면에서 남들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하위층에 있다고 밖에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열의 기준이 정당하지 않다’ 혹은 ‘기준이 정당해도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믿음 덕분에 우리는 자신의 열등성을 부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자기방어가 성립되지..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 말이 너무 많으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으니, 오히려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낫다. -노자- 사회•경제•문화•정치•종교 등등 모든 분야에서 '나의 생각과 같은 것은 옳은 거고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은 나쁜 거다' 라는 생각으로 사는 者들은 ❓ ???????????????? 자기 생각이 사실인 양, 자기 말이 무슨 지식인 양, 핏대를 높여가며 침을 튀긴다. 말이 끊임없이 길어지며 타인의 인격을 경시한다. 삶의 철학이 다르고 처세관의 일치점을 찾기 어려운 者들과 마주치지 않길..... ? "상대방을 전적으로 이해하긴 힘들어요. 단, 존중은 필요하죠." - 배우 정우성-

☆ Why를 How로

삶에는 왜가 없다. Life without why. 왜 사냐건 웃지요. 이 시(詩) 구절이 그냥 좋다. Why(왜) 삶이 고통스러운가? 과거의 일을 이유로 자신을 질책하고 미래를 끌어와 불안을 만드니 고통스럽다. 흘러간 과거는 어쩔 수 없으며 다가올 미래는 확신할 수 없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Why를 How로... How(어떻게)삶이 고통스러운가? 고통은 당연히 현재 진행형이다. 현실의 고통이기에 해결책이 있다. 먹고 사는 일에만 연연하지 말고 지금 필요한 일을 하며 물 흐르듯이 간다. Life without limits. 애써가며 살든 순리대로 살든 어떤 삶을 살든 결과는 같다. Die

☆ 도망쳐!

위험한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재빨리 도망치는 것도 뛰어난 전략이다. 사회의 편견을 무시하고 용기 있게 도망칠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일단 싸워는 봐야한다고 벼르고 있을 때, ‘나는 무모하게 죽을 생각이 없으니 먼저 퇴각하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나서 도망치려면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한지 상상해 보자. 장사가 안 되는데 끝까지 버텨봐야 빚더미에 눌려 가정경제가 파탄이 날 것이고, 망해가는 회사에서 의리를 지킨다고 있어도 결국은 밀린 급여와 퇴직금까지 떼이기 십상이다. 세상의 평판에 신경을 쓰느라 우물쭈물하다가는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도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보다 앞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36계(三十六計) 병법서’의 최후계책이 주위상(走爲上) 즉 줄..

☆ 밥만 먹고 가는 결혼식 하객

축하하러 꼭 가야하는 결혼식인데 도저히 갈 수 없는 먼 곳이거나, 한날한시로 두세 장 씩 날라 오는 결혼청첩장인 경우에는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빠질 수 없는 동호회에도 가야하고, 주말 등산모임에도 참석해야하고, 오랜 벗들과 우정여행도 가야하는데 겹쳐진 날짜로 결혼청첩장이 오면 난감하다. 이럴 때에 은행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하기도 쑥스러운 데, 축의금계좌가 인쇄되어 있는 청첩장이면 어찌나 고마운지... 은행계좌번호를 공지하는 것은 하객을 존중하는 혼주의 최소한 예의라고 생각해야한다. 필히 참석하지 않아도 좋으니 축의금이나 보내라고 강요하는 듯 한 뉘앙스를 경계해야 한다. 축의금(祝儀金)은 부조금(扶助金)이다. 때가 돼서 돌아가며 돕는 계와도 같은 것이다. 우리 집 때가 되면 우리도..

☆ 부동산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의 인생을 재테크에만 올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테크는 재무(財務)와 테크놀러지(technology)의 합성어이다. 우리가 얻고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일 텐데, 재테크에만 열중하다가 다른 건 즐기지도 못하고 인생이 끝나도 좋은가? 운 좋게 재테크에 성공하여 부동산만 끌어안고 있으면 행복할까? 보유자산의 [현금 : 부동산] 비율이 미국은 70%:30%, 일본은 65%:35%인데 한국은 거꾸로 25%:75%이다. 「세계 부자 보고서(World Wealth Report)」는 부자의 기준을 부동산을 제외하고 투자 가능한 금융자산만 따진다. 즉 부동산이 아니라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부자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William H. Gates) 등 세계적인 부호들은 부동산이 아니고 컴퓨..

☆ 인생 우선순위

우리는 전능(全能)한 초능력자가 아니다. 모든 것을 잘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제일 중요한 것부터 하자. 중요한 건 일정표에 적힌 우선순위가 아니라 스스로 정한 '인생 우선순위'를 따르는 것이다. 1. 약속을 최우선적으로 지킨다. 2. 중요한 일을 먼저 해결한다. 3. 마지막으로 바쁜 일을 처리한다. 장부일언중천금(丈夫一言重千金)이라고 한다. 대장부는 자신만의 마음속 약속이라도 어김없이 지킨다. 하물며 남과의 약속이야 어찌 지키지 않으리요.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타인을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품격이 낮은 사람이며 존중할 가치(價値)가 없는 사람이다. 바쁜 일을 해결하느라 허둥대면 중요한 일에 소홀해질 수 있다. 중요한 순서로 일을 처리해야 실패가 없다. 시간이 지..

☆ 너는 누구냐?

너는 누구냐? Ⅰ 우리는 인생여정에서 학생·회사원·공무원·모임회장·회사대표 등등 각 단계에서 맡은 직책 또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자기의 역할(役割)을 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역할놀이'가 끝나면 진정한 나와 마주할 기회인데 단 한번 지방의회 의원했다고 평생 의원님으로 불러주길 원하는 사람도 있고, 퇴직한 후에도 계속 교수라는 이미지를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특정한 이미지(Image)에 매어 있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으니 변화를 인정하고 모든 조건과 지위를 다 떼어내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빛나야 한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어떤 이는 한 때 제법 괜찮은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이었지만 지금은 2선으로 물러났으니 제발 사장이라고 부르지 말라 한다. 그럼, 그는 누구냐? 버스 타면 승객..

☆ 매장된 게 아니고 파종된 것

IMF 경제위기 시절에 나는 캄캄한 암흑 속에 매장되었다고 느꼈다. 지금 돌이켜보니 사실 나는 매장된 게 아니고 켜켜이 쌓인 어둠속에 파종된 것이었다. 캄캄한 밑바닥에서 지난 인생을 반추하며, 스스로 부드러워지고 강해져 뿌리를 내렸다. 때가 되면 씨앗이 땅속에서 움트듯, 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올 때는 어떤 도움도 받지 않는다. 혼자 어둠을 헤치고 빛을 찾아 올라온다. 세상이 나를 매장시켰다고 생각하지 말고, 파종으로 받아들이면 삶이 불행한 채로 끝나지는 않는다. 싹이 돋아 꽃이 피고, 향기를 날리고, 열매를 맺고, 씨앗이 된다.

☆ 까마귀와 백로는 무죄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 李稷(이직,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 너의 흰빛 시샘하니 청강에 맑게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 未詳 - (鄭夢周의 母가 지었다는 설도 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오지마라 지나친 우월감으로 세상을 조롱하니 겸손한 풍류가객들 흥이 깬다 하노라 - 松巖 吾謙螙 - 까마귀 검다말고 백로 희다 하지마라 검은들 모자라며 희다고 남을 소냐 일없는 사람들 옳다 그르다 하더라 [禪境] - 卍海 - 問仁愛人 問知知人 어질다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고 지혜로운 것은 사람을 바로 아는 것이다. -공자- 花香百里 酒香千里 人香萬里 향기로운 꽃향기는 백리를 퍼..

☆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여 성공 하는 것

인생에서 불행한 일 중의 하나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여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가솔(家率)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보급투쟁의 방편으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일에서 의외의 성공을 거두게 되니, 계속 할 수도 그만 둘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다. 성공의 대가(代價)로 여가시간도 없이 사업에 온 힘을 쏟아 부어야하니 제대로 된 휴식도 갖지 못한다. 흥미 없는 일에 과로하면 언젠가 신체의 고장이 난다.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 은행에 저축을 해 두려고 무리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그 돈을 모으느라 병이 들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즐거운 인생을 위해 어렵게 성공시킨 사업을 그만두면 어리석은 사람이거나 무책임한 사람으로 매도할 것이고, 반면에 사업을 계속하는 동안에는 개인의 자유는 영원히 날라 갈..

☆ 鼎(정)

鼎(정)은 부귀, 건강, 사업 등의 소망을 이루는 금관(金冠)모양의 형상입니다. 문자의 꼴도 좌우 대칭의 균형과 안정성으로 평온한 느낌이 전해옵니다. 물건을 변혁하는 기물(器物)은 솥(鼎)만 한 것이 없습니다. 솥의 쓰임새는 물건을 변혁하는 것이니 생고기가 변하여 익게 하고, 여러 가지 단단한 것들을 바꾸어 부드럽게 만듭니다. 물과 불은 함께 할 수 없는데, 솥은 물·불의 특성을 합하게 하여 서로 해치지 않게 하면서 물건을 변혁하여 화합하게 합니다. 솥(鼎)은 예로부터 인간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물입니다. 전쟁의 승패는 군사의 수나 무기의 성능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솥(=보급)에 의해 판가름이 납니다. 총알이 없으면 육탄전으로 싸울 수는 있어도 굶고는 전투를 할 수가 없는 거지요. 몽고제국이 세계를 ..

☆ 모르는 사람에 대한 호칭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는데 → 형사께서 친절하게 '고객님' 이라고 부르면? (단골손님이 되길 원하는 건 아니겠죠?) 식당에서 서빙하는 아줌마 부를 때 → 이모 (엄마의 자매도 아닌데 헐... 더욱이 늙은 아저씨가 "이모, 여기 쐬주 한 병 더" ???) 개나 소나 '사장님'하고 부르는데 → 직장인•공무원•변호사 들은? (나는 사장이 아니라고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고 난처하네.) 친척도 아닌데 애기 엄마가 → 애기에게 나를 '삼촌'이라고 부르게 하면... (낯모르는 조카 출현... 형이 두 집 살림하는 줄^^) 선생(先生)도 아닌데 '선생님'이라 부르면 ?? → 어색하다. 먼저 출생해서 선생(先生)인가? (많이 늙어보여서?) 모르는 사람을 부를 때 *할아버지•할머니•아버님•어머님으로 부르면 늙게 본다고 싫어..

☆ 행복설(幸福說)

그 동네는 1962년에야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와 10촉짜리 백열전구를 켤 수 있었다. 그 전 시절에는 호롱불 등잔에 의지해야 했기에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 초가집 안방 윗목에는 고구마를 묻어놓은 화로가 있고 아랫목에는 감주(甘酒)가 익어간다. 작은방에서 형제들이 한 이불 속에서 뒹굴며 장난을 치던 그때가 그립다. 그리운 건 행복이다.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인생을 생각하던 여섯 살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물을 바라보니 슬프지도 않은데 까닭 없이 눈물이 흘렀다. 신기하고 기이한 경험이다. 탁영봉에서 고주박을 캐며 즐거워했던 나무꾼 소년도 눈에 선하다. 그 나무꾼 소년이 이제는 늙어서 아름다운 추억과 재회하며 ..

☆ 세상 돋보기

어느 시대 어떤 나라던 국가의 최고 권력자 한 사람만의 비리(非理)는 세상에서 떠드는 것만큼이나 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권력에 기생하는 기득권층의 '패거리즘'이 세상을 혼탁하게 한다. 부패한 강의 오염물질이 낮은 곳으로 흘러 모이 듯, 지배계급의 모든 부조리는 하류계층 사회에 집중되어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되고, 강하게 형성된 비판여론이 최고 권력자에게 쏠린다. 권력자의 무능과 무책임한 과오에 더하여 거대한 '사회 기득권층'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합쳐진 적폐(積弊)를 최고 권력자 한 사람에게만 과도하게 비난을 퍼 부음으로써 상황이 종료되는 것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안타까운 일이다. 한 사람의 최고 권력자를 처단하는 것에 만족하여, 사회의 불합리한 기득권..

☆ [讀後感想文]『우정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를 읽고 로마시대의 정치가, 웅변가, 문학가, 철학자인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기원전 106~43)는 죽기 1년 전인 기원전 44년에 「우정에 관하여」를 집필한다. 우정의 본질은 무엇이며 우정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정을 위하여 지켜야할 원칙들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정은 만인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절친한 친구들에게는 특별히 적합한 주제이다. 우리가 잠시 키케로를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며 기쁨을 얻으시길... 이하는 우정에 관한 키케로의 설명이다. 제1장 ~ 제4장 ······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제5장 평범한 상식에 의존하여 말하면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진정한 우정은 혈연관계보다 더 힘이 있다. 혈연관계는 선의..

☆ 기술 < 예술 < 놀이

'기술'의 상석(上席)에는 '예술'이 '예술'의 상석은 '놀이'가 차지하고 있다. 기술과 예술은 고통이 따르지만 놀이는 즐거움만이 함께한다. 기술, 예술, 놀이의 차이를 논하자면 그것으로 밥을 구하면 '기술(技術)' 미(美)를 창조하고자 혼(魂)을 담으면 '예술(藝術)' 그냥 이름답게 즐기면 '놀이(樂術¿)' 라고 할 수 있다. 이제껏 '기술'로 밥을 먹고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예술'의 벽을 넘어서 '놀이'의 경지로 승화시켜 보는 건 어떨까. 인간은 창조적 노력으로 기술을 발전시켰다. 지금은 인간에게만 창조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AI(Artificial Intelligence · 인공지능)에게도 있다. 인간도 무(無)에서 갑자기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정을 거쳐 기술과 예술의 능력을 발휘하..

☆ 빛 좋은 개살구

아들은 '빛 좋은 개살구' 다.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식구(食口)일 때는 좋지만 장성해서 분가(分家)하여 가족(家族)이라는 법적관계가 되면 피차 어렵고 조심스러워진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있어도 식구증명서는 필요치 않은 세상이니 그러려니 해야겠지. 아들 옆엔 천년손님(나와 사이는 좋아도 남의 따님)이 붙어 있어 전화 한 통 하려하다가도 눈치가 보여 그만 둘 때도 있다. 내 자식이지만 시간구애 받지 않고 불러내 마음 놓고 술 한 잔 하자고하기도 어렵다. 아들 역시도 사회적인 관계망을 유지해야 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친구도 많을 거다. 굳이 늙은 아비와의 술자리가 반갑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기에 스스로 위축되어 자기검열(自己檢閱)을 하게 된다. 내 아버지에겐 나도 '빛 ..

☆ 태극기를 바꾸자

음양태극기를 삼태극기로 바꾸자 대한민국의 현재 태극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인 하늘·땅·사람(天地人)에서 사람(人)을 지워버린 음양태극기(陰陽太極旗)이다. 우리민족을 상징하는 고유의 문양은 하늘·땅·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형상화한 '삼태극'이다. 삼태극은 세상의 으뜸빛(三元色,三源色)으로 영광(榮光)을 발하며, 역동적인 조화로움과 하나의 구심점을 지향한다. 둘로 나뉘어 구심점을 잃어버린 음양태극기가 아니라, '천·지·인'이 조화하는 완전한 평등의 삼태극이 진정한 태극기 문양이 아닐까 한다. 조선시대 1443(세종 25)년에 창제된 훈민정음의 모음도 천(●), 지(―), 인(|)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태극기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주역(周易)에서 따온 4괘[건(..

출생기념일(生日)에 대한 소회

09.12. 오늘이 出生紀念日이다. 수만일 살아가는 날 중의 하루일뿐인 '출생기념일'에는 배우처럼 역할에 충실할 필요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즐기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위해 무슨 노력이라도 한 것이 있을까? 지구에 온 이유도 모른다. 이 땅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맡은 역할도 딱히 없다. 인제 두뇌는 예전처럼 총명하지도 않고 신체기능은 둔해졌다. 작은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 심신이 가볍지도 않다. 노년의 생일파티는 스마트폰의 얼마 남지 않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잔여데이터가 아쉬워 아껴 쓰고 있는데 첨부파일을 확인하느라 데이터를 소모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즐겁기만 하겠는가. 송암은 꿈도 목표도 던져버리고 순응하며 살아온 인생이다. 더욱이 격한 세파에 휘둘리며 살았으니 감회가 울연(鬱然..

☆ 구차한 변명

지금은 누구를 도울 처지가 안 된다. 숨만 쉬고 있기도 힘이 들기 때문이다. 하늘에 정성스럽게 제사라도 지내고 마음의 평화를 획득해야만 하는가보다. 약육강식. 승자독식. 자본주의의 끝을 보았다. 나는 IMF 재난도 겪었다. IMF 경제 위기에 직접책임이 없었던 동네의 작은 식당, 구멍가게, 중국집, 해고자 출신 통닭집 사장님들은 어떠한 국가적 지원도 없이 국민으로서 책임을 받아들였다. 근로소득자들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받아들이며 가장 큰 책임을 졌다. 하지만 재벌기업은 공적자금으로 혜택을 받아 생존하였다. 그들은 덤으로 노동자들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는 권리까지 챙겼지만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악습과 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5년 임시직으로 국민의 대표 머슴을 자처했던 사람들이 헌법에..

☆ 천륜과 인륜에서 당당하기

천륜은 천성적 도리(天性的 道理)이고, 인륜은 이성적 도리(理性的 道理)를 일컫는다. 그래서 양육(養育)은 천륜(天倫)이며 효도(孝道)는 인륜(人倫)이라고 한다. 자식 양육(養育)에는 천륜(天倫)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반드시 지켜야 하겠지만 효도(孝道)는 선택사항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효(孝)개념을 창출 하여야 할 시대가 왔다. 짐승이 자기 새끼를 낳으면 성장 할 때 까지 보살펴 주듯이, 사람이 자식을 양육(養育)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의한 관계와 천륜에 따르는 것이다. 자식을 기르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기에 자식을 잘못 키운 죄는 있어도 자식을 잘 키운 공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반면에 효도(孝道)는 옵션이다. 자식의 상황(常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윤리이다. 효도를 안 한다고 해서 패륜적 인간..

√ 대해일적(大海一滴)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의 발자취는 한겨울의 눈밭에 찍힌 발자국처럼 스르르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내 삶이란 오로지 번식과 양육을 위한 행동 들 뿐이었으니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부질없는 일이다. 春夏秋冬... 시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立)있는데 나만이 홀로 그 시간 속에서 분주하게 오고 가며 서성거렸다. 수많은 인연들을 관리하려는 과욕도 부렸다. 서(立) 있는 시간 속에서 오고 가는 관계는 자연의 한 조각이니 오고 가는 인연을 잡지도 말고 막지도 말아야 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취하려 허둥대지도 않아야 했다. 그냥 매 순간을 후회 없이 즐기면 되었을 것이다. 대해일적(大海一滴)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멍하니 하늘을 보며 생각을 비운다. 洗心... 마음을 깨끗이 씻고 빈 의자에 앉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