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讀後感想文]『우정에 관하여』

松巖/太平居士 2018. 12. 22. 15:41

『우정에 관하여』 를 읽고
 
로마시대의 정치가, 웅변가, 문학가, 철학자인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기원전 106~43)는 죽기 1년 전인 기원전 44년에 「우정에 관하여」를 집필한다.
우정의 본질은 무엇이며 우정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정을 위하여 지켜야할 원칙들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정은 만인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절친한 친구들에게는 특별히 적합한 주제이다. 우리가 잠시 키케로를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며 기쁨을 얻으시길...
 
이하는 우정에 관한 키케로의 설명이다.
 
제1장 ~ 제4장 ······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제5장
평범한 상식에 의존하여 말하면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진정한 우정은 혈연관계보다 더 힘이 있다. 혈연관계는 선의(善意)가 빠져도 존재하지만, 우정에서 선의가 빠지면 우정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6장
우정이란 선의와 호감을 곁들인 감정의 완전한 일치라고 할 수 있다.
도덕적으로 바르고 아름다운 일을 미덕(美德)이라고 한다. 미덕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혹자는 부(富)를, 건강을, 권세를 우선시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쾌락을 최고로 친다. 허나 쾌락은 짐승들에게나 맞는 것이고, 앞서 말한 것들은 운수에 달려있으니 헛되고 불확실하고 무상(無相)하다.
미덕이야말로 우정을 낳고 지켜주니, 미덕 없이는 어떤 경우에도 우정이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다른 덧없는 것들은 대개 한 가지 목적에 부합한다. 부는 소비하는데, 권세는 명예를 얻는데, 쾌락은 즐기는데, 건강은 고통 없이 신체적 기능을 작동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우정은 동시에 여러 가지 목적에 이바지한다. 행운은 더 빛나게 하고, 불운은 분담함으로써 더 가볍게 해주는 것이 우정이다.
 
제7장
우정은 미래를 향하여 밝은 빛을 투사하여 영혼이 불구가 되거나 넘어지지 않게 해준다. 진정한 친구를 보는 사람은 자신의 영상(映像)을 보는 것이다.
친구는 가난해도 부자며, 약해도 강하며, 죽었어도 살아있다. 그만큼 그의 친구들이 그를 존경하고 기억하고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주 속의 만물은 정지해 있는 것이든 움직이는 것이든 우정에 의해 결합되고 불화에 의해 분해된다.
 
제8장
우정이 약점이나 결핍 때문에 필요한가?
사람들이 친구를 구하려는 목적은 혼자 힘으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이익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런 거래는 우정의 특성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우정은 필요보다는 우리의 본성에서, 얼마만큼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냐는 계산보다는 사랑의 감정과 결합된 호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미덕과 정직성 때문에 호감을 갖기도 한다.
 
제9장
우호적 감정은 누군가가 호의를 베풀고 호감을 드러낼 때, 그리고 친근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때 더 강해진다.
자신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도덕적·지적 자질도 더 강한 법이다. 그리고 이런 자질들은 그 사람을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게 하고 완전한 자족감(自足感)을 느끼게 해주어 친구를 아껴주는 능력을 강화시켜준다.
우정이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익을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의 자체가 충분한 이익이기 때문이다.
어떤가? 짐승처럼 모든 것을 쾌락의 잣대로 재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견해를 완강히 거부하겠지만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우리의 사랑과 호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서 다른 사람에게서 정직성이 명백히 드러날 때 유발된다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우정이 인간의 약점이 아니라 본성에 기인했다는 사실은 우정을 더욱 위엄 있고 진실한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만약 이익이 우정의 접착제라면 이익이 사라지면 우정도 풀어질 것이다. 하지만 본성은 바뀌지 않으므로 진정한 우정도 영원한 법이다.
 
제10장
생의 마지막 날까지 우정이 지속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도 없다.
어떤 돌발사건으로 우정이 더 이상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거나 또는 당사자들이 서로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게 되는 경우이다. 때로는 역경에 의해, 때로는 점점 무거워지는 노년의 짐 때문에 사람의 성격이 변하기 때문이다.
우정의 가장 큰 재앙은 서민들의 경우 금전욕이고, 상류층의 경우 관직과 명예에 대한 경쟁인데 그것은 가장 친한 친구들도 철천지원수가 되게 한다.
또 한쪽이 다른 쪽에게 옳지 못한 짓을 요구할 때 우정에는 심각한 파탄이 생기는데 대부분의 경우 파탄은 당연한 것이다.
옳지 못한 요구를 거절하더라도 거절당한 쪽으로부터 우정을 어겼다는 비난을 받게 되며 반목(反目)을 하게 된다.
우정 위에 운명처럼 걸려있는 수많은 종류의 위험을 피하려면 지혜뿐만 아니라 행운도 필요한 것 같다.
 
제11장
친구를 위해 어는 정도까지 해주어야 하는가?
친구를 위하여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우정을 맺어준 것은 무엇보다도 서로의 미덕에 대한 신뢰이다. 따라서 미덕을 저버리면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제12장
우정의 신성 불가침한 법칙...
도의에 어긋나는 것은 요구해서도 안 되고, 요구를 받더라도 들어주어서는 안 된다. 친구가 국가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을 학살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도 친구를 저버릴 수 없을 만큼 자신이 친구와 결속되어 있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멋모르고 우연히 그런 종류의 우정에 빠져들게 되면 범죄자로 벌을 받아야하고, 추종자들도 주동자 못지않게 엄한 벌을 받아야 한다.
불한당 패거리들과의 협력은 우정이란 미명으로 비호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결탁은 가장 엄중한 벌로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에게 불행을 안겨다주는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친구를 추종하는 것쯤은 허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아무도 못하게 될 것이다.
 
제13장
우정의 으뜸가는 규칙...
친구에게 옳지 못한 것은 요구하지 말 것이며, 친구를 위하여 옳은 것만 행하되 부탁해오기를 기다리지 말라. 항상 돕겠다는 열성을 보이고 꾸물대지 말라.
친구에게 충고하는 경우에는 영향력을 발휘하되 친구로서 거리낌 없이 솔직히, 또 필요에 따라서는 엄하게 충고하라. 그리고 엄한 충고를 듣는 경우에는 귀를 기울여듣고 충고 받은 대로 행하라.
범인(凡人)들에게는 ‘친구지간에도 너무 친해서는 안 된다’는 비인간적인 견해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일로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바쁜데, 남의 일에 너무 깊이 말려드는 것은 번거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책은 우리가 마음대로 당기기도 하고 늦추기도 할 수 있도록 우정의 고삐를 느슨하게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한 삶의 요체는 근심으로 부터의 해방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해괴한 철학인가!
‘근심으로 부터의 해방’이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겉보기에 그것은 매력적이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피해야하는 것이다. 미덕은 악의·방종·불의·비겁을 거부하므로 어쩔 수 없이 근심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감정을 모두 제거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마음의 고통은 피할 길이 없다.
친구 때문에 가끔은 괴로워해야 한다고 해서 인생에서 우정을 송두리째 도려내서는 안 된다. 미덕이 근심과 번거로움을 수반한다고 해서 거부해서는 안 되는 것 못지않게......
 
제14장
우정은 찬란한 미덕이 빛을 발하고 유사한 성질의 영혼이 그것에 애착심을 느낄 때 맺어지는 것이다. 비슷한 기질이 우정을 유인한다는 의미는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에게 필연적으로 호의를 갖기 마련인데 이 호의를 자연이 우정의 원천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친구에게서 즐기는 것은 그에게서 얻는 이익이 아니라 그의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 그 자체이다. 사람들이 우정을 맺는 것은 이익이나 결핍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먼저 이익이 있고 우정이 그 뒤를 따른 것이 아니라, 먼저 우정이 있고 이익이 그 뒤를 따른 것이다.
 
제15장
쾌락에 빠져있는 자들이 우정에 관해 담론할 때는 귀를 막아야 한다.
그들의 헛된 삶에는 신뢰도 호의도 없고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믿음도 없다.
그들은 어디서나 의심과 불안이 지배하고, 우정을 위한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점잖던 사람이 권력을 얻고 성공하면서 사람이 변해 옛 친구들을 박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제16장
친구를 사랑하되 거기에 어떤 한계와 경계를 설정하여서는 안 된다.
진정한 우정은 풍요로우며, 이익과 손해를 꼬치꼬치 따지지 않는다.
친구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더 나은 희망을 갖도록 이끌어주려고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 미워할 수 있는 친구는 결코 사귀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친구를 잘못 선택했을 경우에는 이를 참고 견뎌야지 적대관계로 바꿀 기회를 노려서는 안 된다.
 
제17장
몇 명의 친구를 갖고 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도, 자기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재산을 모을 때는 신중을 기하면서도 친구를 고를 때는 조심을 하지 않으며, 누가 우정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는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사소한 금전거래에서도 자신들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사람인지를 드러낸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적은 금액에는 움직이지 않지만 금액이 커지면 본색이 드러난다. 우정보다 돈을 더 선호하는 것을 비열한 짓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우정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권력과 출세를 우선시하지 않을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권력을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허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직에 있거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불행해진 사람의 친구로 남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괴롭고 성가신 일일 것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하지만, 내가 잘 나갈 때는 내가 친구를 무시하고, 내가 불행할 때는 친구가 나를 버린다.
 
제18장
우정에서 추구하는 견실함과 의연함의 버팀목은 신뢰이다.
성격이 솔직하지 못하고 뒤틀린 사람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 진정한 친구는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비난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처음 주장했던 대로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에 덧붙여 대화와 태도에서 상냥해야 한다. 그것은 우정의 무시할 수 없는 양념이기 때문이다. 우정은 역시 활달하고 자유롭고 상쾌한 것이다.
 
제19장
꽤 어려운 문제가 있다. 범인(凡人)들은 오래타서 정이든 중고차보다 신차를 선호한다. 그렇다면 우정을 나눌 만한 새 친구가 생겼을 때, 옛 친구보다 더 중요시 되어야 하느냐? 이것은 사람이라면 물어서는 안 될 질문이다. 우정은 우선순위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포도주처럼 우정도 오래된 것이 유쾌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새로운 우정을 경원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과 동등해지는 것이다.
친구라면 직위와 나이로 서열을 나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스무살 쯤 어리지만 존경할 수 있는 친구와 인생을 즐긴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제20장
친구 사이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것을 기억해야하고, 도움을 준 사람은 그것을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 친구와 대화를 할 때에 지적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친구의 수준으로 낮춰야 할 뿐만 아니라 학문이 부족한 친구를 어떻게든 자기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믿을 경우 우정을 짐스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 친구를 미망에서 깨어나게 하려면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친구를 일일이 도와주되 첫째, 당신이 줄 수 있는 만큼.
둘째, 당신이 도와주려는 친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도와주라.
우정에 관해 판단하는 것은 나이 들어 지적능력이 성숙한 뒤에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죽마고우라도 성장하여 성격이 달라지면 취향도 달라지고, 취향이 달라지면 우정도 소멸하는 법이다.
우정에는 또 한 가지 유용한 규칙이 있다. 그것은 우정이 지나쳐 중대사를 앞둔 친구의 이익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사에 친구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이며, 무슨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제21장
우정에서 절교(絶交)해야 할 경우 그것이 흔히 파국으로 연결된다.
어느 한쪽의 결점이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때로는 제3자를 거쳐 표출될 수 있는데, 그 치욕은 친구에게 돌아가고 우정은 점진적인 축소과정을 거쳐 소멸된다.
각자 성격과 취향이 달라지거나 정치적 견해가 서로 다른 것이라면, 우정만 소멸된 것이 아니라 적대관계가 시작된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적대시하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
신중하고 절도 있게 처신해야하며, 불쾌감이 원한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행동해야한다.
우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되 그런 일이 발생하면 우정이 억지로 깨진 것이 아니라 다 타버린 것 같은 인상을 주어 심각한 적대관계로 바뀌지 않게 해야 한다. 언쟁과 악담과 욕설 등 적대적인 말들은 참을 수 있는 한 참아야한다. 모욕을 받는 쪽 보다는 모욕을 주는 쪽이 잘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22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렴치하게도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줄 친구를 갖길 원한다. 먼저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고, 그런 다음 자기와 같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정과 정의를 옹호하고, 서로를 위해 무엇이든 하며, 서로 존경하게 된다. 우정에서 존경심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제23장
우정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그 유용성을 인정하는 유일한 인간사(人間事)이다.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검소한 생활방식을 즐기면 부(富)가 부럽지 않다.
높은 관직과 명예도 세월이 가면 시시하고 공허하다. 그밖에 세속적인 다른 것들도 많은 사람들이 가치 없게 여기는 것이 많다. 그러나 우정에 관해서는 모두들 생각이 같다. 정계에 입문한 사람이든, 학문과 예술을 하는 사람이든, 공직을 맡지 않고 유유자적 즐기는 사람이든, 마지막으로 쾌락에 몰입해 있는 사람이든, 그들은 모두 사람답게 살기를 원한다면 우정 없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우정은 모든 사람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며, 우리가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든 우정을 피할 수 없게 한다.
 
제24장
우정의 경험은 변화무쌍하고 복잡다단하여 오해를 사고 불쾌감을 줄 소지도 많은데, 그것들은 때로는 피하는 것이, 때로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때로는 참고 견디는 것이 현명하다.
우정의 진실성과 성실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가끔은 친구에게 충고하고 질책할 의무가 있으며, 또 친구가 당신에게 선의에서 그렇게 할 때는 선선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사근사근함은 친구를 낳고, 바른말은 미움을 낳는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따라서 이런 일에는 언제나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첫째,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 않게. 둘째, 질책은 모욕적이지 않게 해야 한다.
 
제25장
충고를 하는 것도 충고를 받는 것도 진정한 우정의 특징이다.
충고를 할 때는 거리낌은 없되 거칠지 말아야 하며, 충고를 받을 때는 참을성은 있되 대들지 말아야 한다.
우정에는 아첨과 맞장구와 같은 해악이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위선은 진실을 알아볼 수 없게 하고 진실을 변조하여 신뢰를 소멸시키기 때문에 우정에 가장 적대적이다.
누가 ‘아니오’하면 나도 ‘아니오’, ‘그렇소’하면 나도 ‘그렇소’.
한마디로 매사에 맞장구치는 것을 행동준칙으로 삼는 인간은 경박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친구로 삼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제26장
많은 사람들이 미덕을 갖추기보다는 갖춘 것처럼 보이기를 원한다.
그런 사람들은 누가 맞장구를 쳐주면 기뻐한다.
또 자기 입맛에 맞게 지어낸 공허한 말을 듣고 자신의 장점에 대한 명백한 증거로 여긴다. 맞장구는 해로운 것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해코지하지는 않는다. 사실 맞장구는 으스대는 군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재미도 없다.
친구에게 교활한 맞장구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충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제27장
우정을 맺어주는 것도 미덕(美德)이고 우정을 지켜주는 것도 미덕이다.
조화와 안정과 신뢰는 모두 거기서 비롯된다.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도 우정은 소멸하지 않는다. 당신이 사랑한 것은 그의 미덕이고, 그의 미덕은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사(人間事)는 덧없고 무상한 까닭에 우리는 늘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사랑과 호의가 없다면 인생에는 그 어떤 낙(樂)도 없기 때문이다.
 
이상이 내가 우정에 관하여 설명하고픈 것들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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