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세상 돋보기

松巖/太平居士 2018. 12. 31. 09:42

어느 시대 어떤 나라던 국가의 최고 권력자 한 사람만의 비리(非理)는 세상에서 떠드는 것만큼이나 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권력에 기생하는 기득권층의 '패거리즘'이 세상을 혼탁하게 한다.

부패한 강의 오염물질이 낮은 곳으로 흘러 모이 듯, 지배계급의 모든 부조리는

하류계층 사회에 집중되어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되고, 강하게 형성된 비판여론이 최고 권력자에게 쏠린다.

 

권력자의 무능과 무책임한 과오에 더하여 거대한 '사회 기득권층'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합쳐진 적폐(積弊)를 최고 권력자 한 사람에게만 과도하게 비난을 퍼 부음으로써 상황이 종료되는 것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안타까운 일이다.

한 사람의 최고 권력자를 처단하는 것에 만족하여, 사회의 불합리한 기득권을 개혁하려는 민초들의 투쟁이 실종되면, 결국 정치·경제적인 어려움이 켜켜이 쌓이게 되고 불의(不義)와 정의(正義)의 혼돈 속에서 삶은 지쳐만 갈 것이다.

 

공평하고 정직한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날카로운 이해관계만이 첨예하게 대치하여 다툼이 일상화(日常化) 된다.

그런 아비규환의 틈바구니에서는 현명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서식(棲息)하기 힘들어지고 사회는 모든 희망을 잃게 된다.

권력이 바뀔 때마다 적폐를 청산하는 일을 벌이기보다는 근본적인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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