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구차한 변명

松巖/太平居士 2017. 2. 6. 15:00

지금은 누구를 도울 처지가 안 된다. 숨만 쉬고 있기도 힘이 들기 때문이다.

하늘에 정성스럽게 제사라도 지내고 마음의 평화를 획득해야만 하는가보다.

약육강식. 승자독식. 자본주의의 끝을 보았다. 나는 IMF 재난도 겪었다.

IMF 경제 위기에 직접책임이 없었던 동네의 작은 식당, 구멍가게, 중국집, 해고자 출신 통닭집 사장님들은 어떠한 국가적 지원도 없이 국민으로서 책임을 받아들였다. 근로소득자들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받아들이며 가장 큰 책임을 졌다. 하지만 재벌기업은 공적자금으로 혜택을 받아 생존하였다. 그들은 덤으로 노동자들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는 권리까지 챙겼지만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다.

악습과 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5년 임시직으로 국민의 대표 머슴을 자처했던 사람들이 헌법에 규정돼 있는 책무를 인식하지 못하고 권력을 남용하다 감옥에 갔다. 국민의 혈세를 털어 비선실세들의 사익을 채우고 재벌들에게 압력을 가해 뇌물을 받는 등 국정을 농단하였다고 한다. ‘헌법수호 최고책임자’는 막강한 권력을 전체 국민을 위해서 행사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공익과 사익을 구분하지 못하였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 재벌기업들은 엄청난 유보금을 사내에 싸놓고 있지만 국민은 가계부채에 허덕이니 소비가 얼어붙어 서민경제가 어렵다.

정의가 거대한 기득권의 그림자에 가려진 세상에서 평화로움을 잃지 않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아가기란 초능력자가 아니고선 불가능해 보인다.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항할 수 없는 나의 한계를 체험하니 먹고 살기위해 적당히 비굴해 질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고수(固守)하던 자존감도 형식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이런 시대에는 갖고 있는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하는가? 세상을 피해 은둔하여야 하는가? 곤궁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노예처럼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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