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봉놋방 주향(酒香) 39

술안주 20

《술안주 / 고민않고 선택 20》   1.  달걀후라이(or 계란말이) + 컵라면  2.  김치만두전골   3.  두부조림, 두부구이   4.  매운 소갈비찜  5.  제육볶음 or 돼지두루치기  6.  묵은지 닭볶음탕   7.  매운 무뼈닭발, 근위볶음   8.  돼지껍데기   9.  돼지고기 김치찜10.  족발 or 보쌈 11.  흑돼지오겹살(근고기)12.  황태구이 13.  쭈삼불고기(쭈꾸미+삼겹살)14.  국밥류(순대, 소머리,해장국)15.  곱창전골 16.  부대찌개 17.  김치전, 감자전, 빈대떡, 육전18.  피자, 바삭한 옛날통닭19.  청요리집 안주 일체20.  가자미 뼈째썰기, 초밥(壽司 すし) 松巖 吾謙螙 스스로 정하였다.  한국의 희석식 소주(稀釋式燒酒)는 일제강점기의 일본식 ..

✍ 盡得風流(진득풍류)

학식과 인품을 갖추고 원칙과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선비들은 술자리도 즐긴다. 그들은 술을 추하게 마시는 걸 경계하며 아름답게 마시기에 세상은 평화롭게 하고 가정도 흥하게 한다.같은 술이라도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면서 마시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약주가 되는 것이다.어차어피(於此於彼) 술을 한 잔 할 거라면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운 시를 읊으며 즐기면 이것이 예술이며 바로 풍류(風流)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듣고 부르는 대중가요 가사도 잘 음미하며 들으면 시(詩)다. 눈을 지그시 감고 운율에 맞춰 흥얼거리며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생각하고 회상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술과 예술의 만남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술자리 그 자체가 문화예술의 장이 된다. 아름다운..

☆ 번갈아 술사기

친구란 그냥 여러 인간관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친구가 나에게 술을 사줄 아무런 의무가 없다. 의무가 없음에도 나에게 술을 사준다면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서로 번갈아 술을 사주고 얻어먹는 관계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얻어만 먹는 처지이면 스스로 위축될 수도 있으니 경계해야할 일이다. 비슷한 또래이고 서로 알고 지내면서 한 사람은 늘 술을 사주고 한 사람은 늘 얻어먹는다면, 얻어먹는 사람은 늘 상대가 술을 사줄 때마다 눈치를 봐야하고 얻어먹은 후에는 고마움을 표해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친구간의 우의를 돈독하게하기 위해서는 술값이던 밥값이던 차례로 돌아가면서 계산을 하든지 아니면 갹출(각추렴, N빵, Dutch+pay, ぶんぱい分配, かぶしき株式)하..

☆ 홈술(Home Sul)

집에서 마시는 술을 '홈술(Home Sul)'이라고 합니다. 홈술은 삶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소박한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안식처에서 혼자 한가로이 술 한 잔 하는 건 여러모로 장점이 있어요. 술벗들과 일정을 조율할 필요가 없고, 오로지 나에게 주종(酒種)이나 안주 선택의 자유가 있는데다 외식에 비해 저렴하게 술을 마실 수 있으니 충족감과 큰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慈遊到人 吾謙螙가 처인의 세심처(洗心處)에 은거하며 혼술을 할 때에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대형거울 앞에서 마십니다. ‘세상이 아는 나 ! ’ ‘내가 아는 나 ! ’ ‘진짜 나 ! ’ 이렇게 3명이 마시면, 나 홀로 느끼는 취흥(醉興)이 워낙 커서 감히 외로움이란 허상(虛想)이 함부로 가까이 다가올 수 없는 재미가 있으니 어찌 강호의 호주..

☆ 혼술과 여행

멋지고 아름답고 좋아보이고 세련된 모습을 극찬할때 사람들은 흔히 '자연스럽다'라고 표현을 한다. 미지의 곳을 홀로 트레킹하면 내 자신도 자연의 한 조각이 되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끽하며 걷는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석양을 바라보며 혼술로 하루 일정을 마무으리(?) 하는 것이다.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마시는 혼술의 감미로움은 무뎌졌던 감성을 뾰족하게 되살려 황혼인생을 아름답게 꾸려나갈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생성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 지구별을 유람 중인 나그네 「오, 겸두.」의 혼술 - ♤ 여행 중 혼술이 좋은 점 3가지 ! 3. 자작자음(自酌自飮), 마음 가는대로 할 수 있다. 2.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고, 사색(思索)하며 끽주(喫酒)할 수 있다. 1. 내 삶의 여정을 추억..

☆ 시간의 노예로 사는 자는 술잔을 들지 말라

시간의 여유가 없는 사람은 배고픈 자가 밥을 먹듯이 허겁지겁 술을 마신다. 급하게 마시고 술의 취기가 오른다고 술잔을 엎어 놓거나 그만 마시자고 성가시게 조르는 얼간이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여유로움 없이 마시는 것은 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올바른 주도(酒道)에 이르지 못하였음을 자인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술을 마시는데 앞뒤 이해득실을 따져야 할 상황이면 술 약속을 잡지 않는 게 최선이다. 내일의 출근이나 특별히 해야 할 일이 걱정이라면 술잔을 받아 핥는 짓은 하지 말고 차라리 입도 대지 말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라. 술자리의 분위기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억지로 버티지 말고 뒤돌아 볼 것도 없이 떠나도 된다. 길지 않은 인생이니 보기 싫은 사람은 망각의 늪에 던져 버리고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것도 괜찮..

☆ 주향(酒香)에 웃고, 주취(酒臭)에 우는 호주객

‘술의 맛과 향을 중요치 않게 여기는 사람’은 술의 품질에 개의치 않고 대취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믿고, 맹물에 유기화합물인 에탄올(C₂H₆O)을 16°~25° 희석한 용액인 쐬주를 좋은 술로 여겨 쓴 약을 먹듯이 입안에 털어 넣고 꺼드럭거린다.반면에 ‘술의 맛과 향을 중시하는 사람’은 술을 신중하게 정한 후에 페어링할 안주를 선택하여 음미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되 절제의 미덕을 잃지 않는다.그러기에 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사람은 흥취를 돋우는 정도로 만족을 하지만, 술의 맛과 향 보다는 주석에 의미를 갖는 사람은 흠뻑 마시고 취하여 세상 사람들로부터 평판이 크게 실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리 분별을 잃지 않도록 알코올을 경계해야 한다.통음대쾌(痛飮大快)하되 개(犬)가 되면 아니 되오...... 주..

☆ 권주(勸酒)와 절주(節酒)의 대치(對峙)

공자 가라사대 ‘바른 정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하였다. 대식가(大食家)는 술·음식의 맛을 구별하지 못하고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므로 자극적인 맛을 탐닉한다. 식탐이 인간의 혀를 혹사시켜 맛의 예술을 어지럽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반면에 참된 맛을 아는 미식가(美食家)는 입으로 들어오는 술·음식이 인간을 추하게 만들거나 또는 고귀하게 한다는 자명한 이치를 알고 있기에 결코 대식가가 될 수 없다. 나는 식성이 유난스레 까다로운 것은 아니라서 필요하다면 구두 밑창이라도 튀겨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너그러운 편이지만 술과 음식에 대한 절제를 미덕으로 여긴다. 술을 거칠게 마시면서 취하고 싶어 하는 그 기분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술값 유감

이보시게! 나이가 적잖게 드니 술 마시는 자리가 부담스러워질 때가 늘어가지요? 젊은 날엔 서로 없는 처지이니 1/n로 추렴하여 내는 경우가 많았었고, 때로는 아는 형들에게 얻어먹기도 했었지만, 어느 샌가 늘~ 술값을 내야 하는 좌장의 나이가 되니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을 겁니다. 주머니 사정이 항상 여유로운 건 아닐 테니까요. 형편이 그렇다 해도 술 한 잔 마시며 노닥거릴 수 있는 술자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는 하겠지만, 조만간 쐬주 막걸리 값이 오를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니 가벼운 주머니가 부담스러워 벗들의 얼굴보기가 더 힘들어지면 어쩌나 걱정이요. 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잘난 척한 날이고 말도 안하고 술값도 안낸 날은 비참한 날이고 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그중 견딜만한 날이지만 ...(..

☆ ‘안타깝이’의 자괴감(自愧感)

나는 오랜 세월동안 술을 마셔왔고 앞으로도 계속 마실 걸로 예측이 된다. 술을 좋아하는 축에 들고 주량도 제법 괜찮은 편이라서 허심탄회하게 노닥거리며 즐기는 술친구들도 적지 않다. 좋은 벗들과 술을 마시는 중에는 말을 별로 하지 않고도 즐거움뿐 이었는데 요즈음에 이르러 속절없는 세월을 감당하지 못하고 총기(聰氣)가 흐려지면서 술자리에서 제법 말이 많아진 느낌을 받는다. 술이 몇 순배 돌고 얼큰하게 취하면 주석(酒席)의 말소리(語聲)가 높아지기 일쑤인데 이런 행동은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되니 미안하고 부끄러운 심정에 술을 멀리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곤 할 때가 있다. 주중무언 진군자(酒中無言 眞君子)...... 술자리에서는 우선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하고, 말수가 적어야 ‘올곧은 사람’이라는 ..

☆ 안주(按酒)에 관하여

술의 맛과 향을 느끼며 마시는 것이 술을 빚는 명인에 대한 예의 일 텐데 기름진 고깃덩이를 안주로 씹으려면 차라리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낫다. 안주라 함은 按(누를 안)과 酒(술 주)로 '술을 누른다.' 즉, 술과 함께 먹음으로서 술기운을 누르는 역할을 한다. 영어에는 '안주'라는 단어가 없고 서양의 많은 나라는 안주가 없다. 우리는 술과 함께 안주를 꼭 먹는 문화가 있다. 주효(酒肴)는 술과 안주를 뜻하는데 '맛 좋은 주효(酒肴)'는 위장을 썩히는 약물이다. 안주는 술의 흡수율과 흡수속도를 낮추어 술이 위에서 정체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하여 술에 취하는 속도를 늦춰준다. 하지만 위를 보호해주는 것은 아니기에 오히려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특히 기름진 안주는 다양한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술의 맛..

☆ 주성(酒聖), 도연명(陶淵明)선생의 자유

『도잠(陶潛) 선생의 휘(揮) 그리고 자유...』 ‘인생이란 한 잔의 독한 술잔을 기꺼이 혼자 거창하게 휘두르며 목구멍에 털어 넘기는 것이다.’ 라고 설파한 도연명선생을 공손하게 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칼을 휘두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엄청난 역경이 닥쳐온다 해도 영혼의 자유만은 지켜내겠다는 강렬한 의지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세상과 대화하는 것보다 자기와 대화하는 것을 중요시한 도연명선생은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추구한 것이 아니고, 자유를 위하여 몸부림을 쳤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고난으로 점철된 가시밭길을 어떻게든 버텨내 견디게 해준 것이 바로 한 잔의 술이었습니다. 한 달 녹봉인 다섯 말(斗)의 쌀 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 없다며 벼슬을..

☆ 선비의 음주법

학식과 인품을 갖추고 재물을 탐내지 않는 인격체로 원칙과 신의(信義)를 소중히 여기는 선비들은 자신의 술잔을 자신이 스스로 부어가며 마신다. 소인(小人)은 남이 따라주는 술잔을 공손하게 두손으로 받아서 닭이 물을 먹듯이 찔끔찔끔 마신다. 그 모습이 비루하고 좀스러워 보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남아대장부여! 스스로 술잔을 채워가며 자유롭고 호탕하게 마시며 즐겨라.~~

☆ 거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울 앞에 서서 표정•근육•자세•외모 등 여러 영역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전투적으로 노력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거울 앞에서 갸우뚱하며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하기도 한다. 하지만 타인들은 모른다. 나의 헤어스타일이 좀 구겨졌는지 얼굴주름이 몇 개 늘었는지에 대해 타인들은 남의 일이라서 관심조차 없다. 그러니 거울 속의 사람을 가꾸려고 강박관념 속에서 헤매지 말고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감을 갖고 살아야 정신건강에 좋다. 세상을 마주하기 전에 거울속의 세상을 마주하며 내성을 키워 용기 있게 도전하자. 거울속의 모습을 객관화시키면 나와 능력이 같을 것 같은 사람을 계속 세상에서 마주하게 된다. 보아하니 다 거기서 거기다. 이건 비밀인데 거울을 앞에 놓고 혼술 한 잔 하자. 주량이 나와 ..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날것도 아니고 열에 익힌 것도 아닌 살아있는 음식, 즉 신이 내린 선물?  '술'입니다. '효모균'은 발효과정에서 CO₂는 뽀그르르~ 배출하고 Alcohol 성분은 저장하여 맛을내는 물질을 보호하는 것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이맛에 매료되어 알코올 음료 의존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떤 음식이건 많이 먹으면 체하지요. 적당히 먹고 마시며 아름답게 즐깁시다.       - 松巖 吾謙螙  Oh Kyeom-doo -

☆ 호주객(好酒客)의 도(道)

술벗(酒朋)이 자유도인(慈遊到人)에게 물었다. 벗이여, 호주객(好酒客)에게 道(도)가 있소? 주선(酒仙)의 견해를 慈遊到人 吾謙螙가 전하리다. 술집(酒店)에서 ★ 勇義知德仁(용의지덕인) (勇용) : 술친구(酒友)를 조건 없이 초청하는 것은 용기이고, (義의) : 서로의 적정주량을 가늠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이며, (知지) : 주석(酒席)의 분위기를 살피는 것은 지혜로움 이고, (德덕) : 취인(醉人)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높은 덕망이며, (仁인) : 그중 으뜸은 먼저 조용히 술값을 치르는 어진 마음이다. 술자리(酒席)에서 ★ 仁義禮智信(인의예지신) (仁인) : 화를 내는 자는 어진마음이 없는 자이며, (義의) : 술을 강권하는 자는 의롭지 않은 자이며, (禮예) : 소란을 떠는 자는 예의를 모르는 자이며..

☆ 술친구들 모여라

술친구들 모여라 마음을 열고 함께 노닥거릴 그대를 초빙합니다. 세파(世波)의 충격으로 심신에 쌓인 유해독소를 제거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생각들을 가다듬으며, 술잔에는 기쁨만을 가득 채워 유유자적(悠悠自適) 즐기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멋지게 웃어 봅시다. A drinking party !! 성별불문, 나이불문, 학연, 지연, 혈연, 종교, 인종, 부자나 가난한자, 진보·보수 정파 관계없이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습니다. 불구대천 원수지간이 아니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355 모여 주령구(酒令具)나 굴려가면서 객쩍은 얘기하며 술 먹고 즐기다 흩어집시다. 술값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1/n 이면 좋고, 형편이 어려우면 그냥가도 눈치 안줍니다. 조건은 하나...... 술먹은..

☆ 주사(酒邪)에 관하여

不醉無歸(불취무귀)! ‘취하지 않은 자, 돌아갈 수 없다!’ 이 낭만적인 어명(御命)은 백성을 위로하기 위한 정조대왕의 멋진 건배사이다. 백성을 어여삐 여긴 정조대왕의 민(民)과 소통방식이고 사랑이다. 만백성이 평안을 누리는 태평성세(太平聖歲)를 만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렇듯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도 유용한 술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적당량을 지키지 않아 심한 주사(酒邪)로 타인에게 고통을 준다. 주사의 종류도 각인각색(各人各色)이다. 유체이탈의 경지에 이르러 잠들어 버리는 사람이나 우는 건 애교수준이다. 비교적 피해가 적다. 술만 취하면 어딘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리는 사람도 있다. 교통사고가 위험하니 잡으려고 같이 미친놈처럼 뛰었다. 점점 나이가 들어 지치니 인명재천(人..

☆ 유주무량 불급난(唯酒無量 不及亂)

선생님, 주량이 어느 정도 되십니까? 제자가 공자님께 물었습니다. 유주무량 불급난(唯酒無量 不及亂) 이니라. (술의 양을 정해놓고 마시지는 않으나 정신 줄을 놓을 정도에 이르지는 않느니라.) 술을 즐기시던 공자님의 말씀입니다. 한밤에 술자리를 나와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를 돌이켜 봅니다. 주중(酒中)의 언행이 도리에 어긋남이 적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지난밤에 함께한 반면교사(反面敎師)를 본보기로 삼아 수양이 부족함을 깨닫고 세심(洗心)의 길로 정진해야겠지요. 학식과 인품을 갖추고 원칙과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선비와 돈을 숭배하고 주색잡기 등에만 관심을 보이는 얼간이는 철학이 다르고 처세관도 일치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인생행로(人生行路)의 생존철학이 다른 사람과는 상호간의 신뢰를 쌓기 어려우니 술자리에 함께..

☆ 잘 살면서 더 잘 살려고 발버둥치는 친구에게

- 겸두 - 돈 버는 자랑하지 말고 돈 쓰며 당당하게 살자. 돈 보다 사람이 먼저이니 돈 앞에 비겁해지지 말자. 잘나간다고 내세우지 말고 삶이 힘들어도 티 내지 말고 친한 친구라고 너무 믿지 말고 안보면 그만이라고 막 대하지 말자. 술을 즐기되 주량을 알고 마시며 사람을 사귀되 편견 없이 대하고 친구를 존중하되 돈거래는 하지 않으며 안 보이는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하자. 안되면 내 탓이니 한 잔 술로 풀고 잘되면 남의 덕을 본 것이니 한 턱 쏘자. 간사한 현상에 홀려 일희일비하지 말고 유유자적 허허실실 그 자체를 즐기자. 겉모습이 초라한 건 용서할 수 있지만 마음씨가 초라한 건 용서가 되질 않는다. 늙었지만 오늘이 내 생에 가장 젊은 날이다. 그러니깐 죽는소리 그만하자. 잔 비워~ 캬~

술잔 돌리기

술을 한 잔 받고 나면 단숨에 마시고, 꼭 그 잔을 상대방에게 건네고 거기에 술을 따라준다.옛적에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술을 내리면 한 번에 들이켜고 바로 잔을 올리는 데서 유래하였을 걸로 추측된다.선비들은 한 번에 술잔을 비우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원샷을 예의범절로 여겼다.술잔이 특별하게 없던 백성들은 큰 표주박에 술을 가득 채워 서로 돌려 마시던 습관이 있었는데, 술은 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고 좋은 음식이기에 나누어 먹었던 것이다.한 시절 술잔을 마구 돌려가며 폭타주를 마시던 것은 독재 시기에 억압적인 문화의 영향일 것이다.비위생적인 ‘술잔 돌리기’ 문화가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어 다행이다. ▼ 원샷 잔으로 사용 중인 실패한 계영배(戒盈杯) -   그림을 보니예로부터 본인의 주안상에..

동파육을 먹고

앞곶이 최고숙수(熟手) 紫雲 朴奉基 朋友께서 손수 만든 '동파육'을 안주로 밤새워 술 한 독을 비웠네. 통음대쾌(痛飮大快), 미친 듯 흥이 일면 큰 도에 통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나니... 취하고 더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깨어 있는 자들에겐 전하려 하지 말라. ? 북송대의 대문호 소동파가 동파육(東坡肉)의 제조법과 배경에 대해서 읊은 시 《猪肉颂》 净洗锅,少著水, 柴头罨烟焰不起。 待它自熟莫催它, 火候足时它自美。 黄州好猪肉, 价贱如泥土。 贵人不肯吃, 贫人不解煮。 早晨起来打两碗, 饱得自家君莫管。 《 돼지고기 송 》 냄비를 깨끗이 씻어, 물을 적게 넣고, 화염이 일지 않을 정도의 약한 불로 천천히 익히되, 익기 전에 급하게 뚜껑을 열지 마라.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제맛이 날 것이다. 황주의 돼지고기는 ..

천년의 근심

何能坐拂鬱 當復待來玆 飮醇酒炙肥牛 請呼心所歡 可用解愁心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어찌 앉아서 근심 걱정이나 하며 다가오는 시간을 기다리려 하는가 살찐 소를 구이하여 술이나 마시자 마음 통하는 친구들을 부르면 온갖 근심 걱정을 풀 수 있으리 백년도 못 사는 인생인데 천년의 근심을 안고 있으랴 -한(漢)나라 시대의 악부시(樂府詩) 서문행(西門行) 중에서-

목이 마른줄 알았더니 술이 고픈 거였네

물고기는 물과 싸우지 않듯이주객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고 하여 강변에서 밤이 깊도록 酒와 벗하며 노닐다. 세월 반, 술 반 채우고 빈잔에 술과 세월 반반 채워 들이붓고 지긋이 눈감으니 외로움이 멀어지네 긴 세월 홀로 떠도는 해와 달도 있으메 복불복 원샷 잔마다 술이 가득 아름답게 찰랑대어 그중에 하나집어 호기롭게 원샷 하니 제기랄, 술이 아니라 쓴 세월이 우웩 퉭

☆ 낮술 한잔 합시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여러모로 호감이 간다고 할지라도 수작(酬酌)을 거절하는 사람이라면 벗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런만 큼 술은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자연스럽게 해주는 인간관계의 용매제라고 할 수 있다. 이토록 중요하고 꼭 필요한 술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간혹 음주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건 술의 잘못 아니다. 태양빛으로 라면을 끓일 수 없다고 하여 태양의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존재라 해도 인생의 동반자로 예우를 해야 한다. 차려놓은 밥상의 한쪽 언저리에 꼽사리 끼어 반주(飯酒)로 역할을 한정하거나, 업무를 끝내고 밤이 되어서나 마시는 뒤풀이 도구로 여겨 무시하지 말자. 술의 대우를 격상시키셔 중요한 자리에 모셔 예(禮)를 다하여 마셔야한다. 주(酒)님은 제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