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출생기념일(生日)에 대한 소회

松巖/太平居士 2017. 9. 12. 22:00

09.12. 오늘이 出生紀念日이다.

수만일 살아가는 날 중의 하루일뿐인 '출생기념일'에는 배우처럼 역할에 충실할 필요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즐기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위해 무슨 노력이라도 한 것이 있을까? 지구에 온 이유도 모른다. 이 땅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맡은 역할도 딱히 없다. 인제 두뇌는 예전처럼 총명하지도 않고 신체기능은 둔해졌다. 작은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 심신이 가볍지도 않다.

노년의 생일파티는 스마트폰의 얼마 남지 않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잔여데이터가 아쉬워 아껴 쓰고 있는데 첨부파일을 확인하느라 데이터를 소모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즐겁기만 하겠는가.

송암은 꿈도 목표도 던져버리고 순응하며 살아온 인생이다. 더욱이 격한 세파에 휘둘리며 살았으니 감회가 울연(鬱然)하다.

노년의 생일에는 심신을 평온하게 하고,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그냥 조용히 지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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