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게! 나이가 적잖게 드니 술 마시는 자리가 부담스러워질 때가 늘어가지요? 젊은 날엔 서로 없는 처지이니 1/n로 추렴하여 내는 경우가 많았었고, 때로는 아는 형들에게 얻어먹기도 했었지만, 어느 샌가 늘~ 술값을 내야 하는 좌장의 나이가 되니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을 겁니다. 주머니 사정이 항상 여유로운 건 아닐 테니까요. 형편이 그렇다 해도 술 한 잔 마시며 노닥거릴 수 있는 술자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는 하겠지만, 조만간 쐬주 막걸리 값이 오를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니 가벼운 주머니가 부담스러워 벗들의 얼굴보기가 더 힘들어지면 어쩌나 걱정이요. 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잘난 척한 날이고 말도 안하고 술값도 안낸 날은 비참한 날이고 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그중 견딜만한 날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