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그대여 저들을 보라

松巖/太平居士 2022. 11. 2. 11:54

보라!

저들은 더 멀리 가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날마다 서식지(棲息地) 근방에서 오고 가고 하며 자신이 내뱉은 공기를 자신이 다시 들이마시게 되니 인생이 시들고 있는 것이다.

저들은 먼 곳으로 여행을 하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경험을 축적(蓄積)하면서 기발한 구상(構想)을 얻는 모험을 두려워하고 귀찮아한다.

저들은 진취적 신념(信念)이 없기 때문에 항상 자신이 편한 곳에 머무르면서, 아무 생각이 없는 머슴처럼 배를 뚜드리며 흥타령이나 흥얼흥얼거리며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크디큰 집과 넓디넓은 땅을 송두리째 차지하고서도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가난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나는 성의를 다하여  저들을 설득하면 깨우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대물림한 재산에 기대어 진흙수렁에서 헤매는 방식을 고집하는 저들이 별안간 깨달음을 얻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는 별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대여,

그대는 저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사유(思惟)하는 삶을 추구하라.

동창이 밝기 전에 만단수심(萬端愁心)에서 깨어나 즐거움을 찾아 떠나라.

그리고 산속이던 들판이던 두려워하지 말고 그곳에서 쉬며, 그대의 젊은 날을 추억하고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라.

간혹 천둥 번개가 친들 그게 뭔 대수란 말인가? 그건 그대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 괘념치 마라.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비를 피할 때 그대는 큰길로 나서라.

밥벌이를 그대의 직업으로 여기지 말고 신나는 놀이로 삼으라.

돈벌이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말고 잔치를 베풀어라.

낮에는 식당에 가서 맛좋은 요리를 즐기며 여유를 부려라.

밤이면 근사한 주점에 가서 긴장을 풀고 수고한 자신을 위로하라.

주석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확인하는 시간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가끔은 그대의 품성을 전적(全的)으로 믿고 야성적으로 인생을 즐겨도 좋다.

안식처에 들면 생각을 끊고 노곤한 몸을 편히 하여 기(氣)를 왕성하게 하라.

생기(生氣)가 모이면 안주하지 말고  또다시 구도의 길을 떠날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