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람이 흐르는 탄광촌...희망이 없는 어둠 속에서 검은 희망을 생산하던 막장, 버릇처럼 늘 치열하게 살아간다.바람의 소리를 두 눈으로 보았는지? 꽃이 지는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지?남자가 자본주의적 세상 구조에 기생해 빨대를 꽂고 죽어라 흡입한 검은 가루는 달콤한 꿀이 되어 핏줄에게 빨린다.남자의 심장에 꽂혀있는 '사랑'이라 불리는 핏줄의 빨대는 누구나 당연시하는 세상의 덫이기에 헤어날 길이 없다.지구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긴 것인지 짧은 것인지 그냥 무심한 채, 너와 나 한번의 마주침도 없이 지구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을 망각한 듯이 꿈틀대는 지렁이 같은 사람들...... ▼ 2013. 한가위 연휴 좋은 날, 애마 로시난테의 등에 실려 백두대간 협곡으로 달려간다.서울에서 분천역까지 1, 4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