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만이라도......
쉬고 싶을 때 쉬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보고 싶을 때 보고
듣고 싶을 때 듣고
잠자고 싶을 때 잠자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그리하며 살고 싶은데......
나도 이제 하고 싶은 것들
마음 먹은대로 하며 살고 싶다.
아쉽지 않게
억울하지 않게
안타깝지 않게
그리 살아도 될까???
우선 멈춤 !!
실로 오래간만에
바람을 일으켜 타고
두타산 삼화사에 이르러
차 한잔 대접받으니
주객지정(主客之情)이 새롭다.
그래, 머무르자 !!
▼ 땅위의 축생들을 위하여 법고, 물속의 생물들을 위하여 목어, 공중에 나는 새들을 위하여 운판, 사바세계의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범종을 치다.
▼ 무릉계곡의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든 것은 흐르지만 거꾸로 흐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여유롭고 평화롭다.
▼ 저녁 예불을 마치고 요사채 객방에서 모든 것을 멈추고 자연속으로 돌아가 피곤한 몸을 회복하다.
▼ 아침예불을 끝내고 가까운 추암해변으로 향했다.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 스님, 해가 솟았습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하니 어제 떠올랐던 그해는 아니겠지요?
▼ 아침공양 후에 계곡길을 따라 오르니, 보살님들의 희노애락을 한쌍의 학이 실어 나르네. 거자필반(去者必返) 내 필히 돌아오리라.
시간은 잃거나 소유할 수있는 것이 아니라, 물위에 얹혀 흐르듯 묻어가는 것이다.
이제부터 삶의 의미에 대해 묻는 것을 멈추고, 삶으로 부터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을 해야한다. 그거슨 나의 의무...
나를 믿고 지지하며 의지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내곁을 떠나갈때,
내가 그들 곁을 떠났을때,
그 누구의 잘잘못도 아닌 이유였으니
가슴 아파하지 말자.
스쳐가는 인연들을 그리워하지 말자.
生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것은 일순간에 일어날 수있다. 그러나, 다년간 몸에 익은 습성을 털어버리고 실천하는 것은 무지 어려운 일이다.
慈遊到人, 만6세 쯤 되었을 무렵, 밤새 내린 장맛비가 그친 이른 아침에 집앞 실개천에 나가 흐르는 물을 바라보았다. 거친 흙탕물의 흐름이 人生의 굴곡 같아서 하염없이 눈물은 흐르는데 슬프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물살을 거슬러 상류로 상류로 흐르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삶을 즐겁고 편안하게 만드는 여백의 세계를 마음에 품고, 본성대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한다.
자연을 사람같이 대하고, 사람을 자연같이 대하면, 人生이 향기롭다.
자연은 만남도 헤어짐도 없이 늘~ 함께있는 벗이니 은둔자의 삶이라도 외로울 틈이 없구나.
하고 싶은 것 하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천당이나 극락에 가는 것이 목표일 수는 없다.
지금의 삶의 주인이 되어 아름답고 즐겁게 살면서, 내가 있는 이곳을 천당으로 극락으로 만들면 될 것이니...
내가 나를 품고, 세상을 용서하겠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그가 나를 찾아오기 쉬운 곳에서 내가 그를 찾아가기 쉬운 곳에서 숨어사는 즐거움을 누려 보리라.
자기가 스스로 자신을 착취하는 세상... 나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다.
이제는 세상의 이치를 알고, 듣는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길 간절하게 갈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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