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旅 行/일상 여행

마구령

松巖/太平居士 2011. 10. 16. 23:00

 

마구령......

금빛날개 천마의 날개짓을 보며

나는 애마 로시난테의 등에 올라 비틀거렸다.

이런 길은 걸어서 넘는 것도 운치가 있겠다.

 

生의 고뇌를 행장속에 짊어진채

삿갓속의 무상(無常)한 세월을

벗어 던지지도 못하고 

쓸쓸히 마구령을 넘었던 

비운의 천재시인 김삿갓.

그도 험한 마구령을 넘으며

숲속의 낙원 속으로 빨려 들어가

시간을 망각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삿갓의 시

 

부석사 안양루에 올라 서니
하늘은 스스로 내려와

산천을 겹겹이 둘러싸고
산천은 다소곳이 하늘에

몸을 비추어 선경을 지어내네
일주문 들어설 제

속세의 일 모두 잊었건만
한 눈에 다가오는 아름다운 화엄 세계
임과 함께 하지 못함을 한탄하여라
곁에 있지 아니한 지금
극락 땅을 밟고서도 극락을 모르나니
좋은 경치 좋은 음식 마주할 때마다
그리워하나니
그대는 고운 기억일지라.

 

  

    경상도에서 충청도, 강원도로 향하는 관문이며, 장사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 마구령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