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바람걸린 나뭇가지의 읊조림이 스산하다.
초로의 인생은 흘러~ 흘러~ 흘러~남한강과 북한강이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에 서있다.
江은 그윽하고 평온하게 흐르고 있구나.
이내 속가슴 번뇌는 싣지도 못했는데 사공없는 돛배는 그곳으로 떠나려 하고
품속의 江은 일상(一相)에 담담하다.
그대와 술이라도 한잔 하였으면......
▼ 연꽃 피던 늪을지나 두물머리 느티나무
▼ 신양수대교
▼ 정겨운 물오리 한쌍
▼ 석창원
석창포 재배 수로 및 流觴曲水
굽이도는 물길에 술잔을 띄워놓고 그대와 시한수 읊고싶었다.
▼ 고려 최고의 시인 이규보 선생의 사륜정(四輪亭)
정자에 네바퀴를 달아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풍류를 즐기기위해 설계한 것으로 오늘날의 고품격 캠핑카
▼ 사륜정 안에는 바둑판, 거문고, 술병, 술잔, 붓, 벼루, 먹, 종이, 책 등을 배치 하였다.
▼ 육군자원(六君子園)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여기에 늘푸른 기상을 지닌 소나무, 진흙 속에 피어나도 더럽혀지지 않고 늘 깨끗하고 맑은 연꽃을 君子의 반열에 세우고 사랑하며 인격완성의 자료로 여겼다.
▼ 김제의 금강산도를 복원하였다.
▼ 세미원(洗美苑)
觀水洗心 觀花美心 물을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곳입니다.
강
안도현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은 강를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지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안의 해 思仁堂 鄭氏
두물머리에서 양평읍 방향으로 가면 흑염소요리 전문점이 있다.
미각이 예민한 思仁堂을 만족 시켰으니 들려볼만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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