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봉놋방 주향(酒香)

✍ 盡得風流(진득풍류)

松巖/太平居士 2024. 4. 23. 12:00

학식과 인품을 갖추고 원칙과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선비들은 술자리도 즐긴다. 그들은 술을 추하게 마시는 걸 경계하며 아름답게 마시기에 세상은 평화롭게 하고 가정도 흥하게 한다.

같은 술이라도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면서 마시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약주가 되는 것이다.

어차어피(於此於彼) 술을 한 잔 할 거라면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운 시를 읊으며 즐기면 이것이 예술이며 바로 풍류(風流)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듣고 부르는 대중가요 가사도 잘 음미하며 들으면 시(詩)다. 눈을 지그시 감고 운율에 맞춰 흥얼거리며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생각하고 회상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술과 예술의 만남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술자리 그 자체가 문화예술의 장이 된다. 아름다운 풍경에서 음악을 듣고 시를 노래하며 벗들과 수작(酬酌)을 하면 저절로 아름다운 마음이 생겨, 주고받는 대화의 품격이 높아져 흥이 오르니 이것이 바로 진정한 풍류 아니겠는가.

중국의 시성(詩聖) 두보는 마음을 너그럽게 해 주는 데는 술이 제일이요. 사람을 흥겹게 해 주는 데는 시(詩)보다 좋은 게 없다고 하였다.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는 풍류명사(風流名士)가 진정한 '인생예술가'라고 생각된다.

 

♩ ♪ ♩ ♩  노세 노세 늙었으니 노세    ♪~♩♪♩♬  더~ 늙어지면 못 노나니

즐겁게 놀면 몸이 유연해져 건강해지고, 병원에 갈 일이 없어져 돈도 절약되니, 여유롭게 즐기며 놀 수 있어서 좋을시구.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사람이 갓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여리지만

其死也堅強(기사야견강) 죽어서는 단단하게 굳어진다.

萬物草木之生也柔脆(만물초목지생야유치) 모든 풀과 나무가 자랄 때는 부드럽고 무르지만

其死也枯槁(시사야 고고) 죽어서는 딱딱하게 마른다.

故(고) 그러므로

堅強者死之徒(견강자사지도) 단단하고 굳센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柔弱者生之徒(유약자생지도) 부드럽고 여린 것은 삶의 무리이다.

- 노자(老子) 76장 -

죽은 자와 산 자의 차이점은 부드러움에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도 몸도 점점 굳어져 부드러움이 없어지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되니 스스로 마음을 잘 관찰하여 항상 부드러운 마음을 유지하고 있어야 세상의 변화와 개혁에 순응하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풍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풍류[風流]

*** 풍류 [風流] 풍류는 아름다움을 즐기는 마음이다. 사전적인 풀이로 하면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운치가 있는 일’ ‘속(俗)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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