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한 잔 받고 나면 단숨에 마시고, 꼭 그 잔을 상대방에게 건네고 거기에 술을 따라준다.
옛적에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술을 내리면 한 번에 들이켜고 바로 잔을 올리는 데서 유래하였을 걸로 추측된다.
선비들은 한 번에 술잔을 비우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원샷을 예의범절로 여겼다.
술잔이 특별하게 없던 백성들은 큰 표주박에 술을 가득 채워 서로 돌려 마시던 습관이 있었는데, 술은 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고 좋은 음식이기에 나누어 먹었던 것이다.
한 시절 술잔을 마구 돌려가며 폭타주를 마시던 것은 독재 시기에 억압적인 문화의 영향일 것이다.
비위생적인 ‘술잔 돌리기’ 문화가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어 다행이다.
▼ 원샷 잔으로 사용 중인 실패한 계영배(戒盈杯) - <松巖 설계 제작>
그림을 보니
예로부터 본인의 주안상에서 스스로 술잔을 채워 마셨다.
술은 즐기되 강권하는 법도는 없었던 것이다.
언제부터 권커니 잣거니 부어라 마셔라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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