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봉놋방 주향(酒香)

☆ 낮술 한잔 합시다.

松巖/太平居士 2014. 11. 5. 14:12

우연히 만난 사람이 여러모로 호감이 간다고 할지라도 수작(酬酌)을 거절하는 사람이라면 벗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런만 큼 술은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자연스럽게 해주는 인간관계의 용매제라고 할 수 있다. 이토록 중요하고 꼭 필요한 술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간혹 음주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건 술의 잘못 아니다. 태양빛으로 라면을 끓일 수 없다고 하여 태양의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존재라 해도 인생의 동반자로 예우를 해야 한다. 차려놓은 밥상의 한쪽 언저리에 꼽사리 끼어 반주(飯酒)로 역할을 한정하거나, 업무를 끝내고 밤이 되어서나 마시는 뒤풀이 도구로 여겨 무시하지 말자. 술의 대우를 격상시키셔 중요한 자리에 모셔 예(禮)를 다하여 마셔야한다.

 

주(酒)님은 제사상에는 필히 올려야 하는 고귀하신 존재이다.

마음이 어진 사람은 술을 잘하고 화합을 하며, 정과 사랑을 알고, 세상의 이치를 안다. 술을 잘 다스리면 기(氣)를 세워 심신을 이롭게 하고, 흥을 돋워 삶을 즐겁게 한다. 공자님께서도 술을 즐기시며 유주무량 불급난(唯酒無量不及亂)이라고 하셨다. 요샛말로 풀면 '말술이지만 정신 줄을 놓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술은 평생을 같이 해야 할 귀한 존재이니 낮에 초빙하여 정중하게 마시면서 술의 자학적(自虐的)이며 가학적(加虐的)인 맛의 즐거움을 누리자. 우리, 이제부터는 술을 어두운 밤거리로 내 몰지 말고 자연 속에서 낮술 한잔 하며 풍류를 즐겨 봅시다.

 

 

√ 풍류[風流]

*** 풍류 [風流] 풍류는 아름다움을 즐기는 마음이다. 사전적인 풀이로 하면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운치가 있는 일’ ‘속(俗)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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