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던 한 부자가 다량의 금괴를 자신의 집안 벽속에 숨겨 놓고, 갑자기 닥친 치매 때문에 금괴를 처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바람에 삼류 추리소설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 금괴 절도사건 속의 배신과 복수, 제3자의 횡재 등 극적인 요소는 차치물론(且置勿論) 하고라도 벽속에 금괴를 숨긴 사람이 과연 그 많은 금괴를 소유 했었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이 만든 단어 중에 ‘소유(所有)’한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잠시 ‘사용권(使用權)’을 갖고 있을 뿐인데 자신의 소유라고 여기는 걸 보면, 한없는 착각의 늪에서 헤매고 있구나하는 생각이다. 과연 인간이 무엇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인간은 유한(有限)한 존재이기에......
평화, 사랑, 우정, 행복, 자유 등도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 때에만 잠시 누리는 것이며, 금고에 보물이 가득하고 은행에는 예금된 돈이 많다고 한들, 자신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을 뿐이지 죽음과 동시에 타인에게 넘어가니 어떻게 소유했다고 말할 수 있나. 엄밀하게 말하면 내 자신조차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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