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갖고 있는 것이 많지는 않더라도 밥만 굶지 않고 살 수 있으면 불안해하지 말자. 돈이라고 해봐야 나이 먹어 생업에서 은퇴하더라도 약값 병원비만 들지 않으면, 살아남은 친구들 만나서 술 한 잔 사주는 것 외에는 별로 쓸데도 없다.
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도 수중에 있는 몇 푼의 돈을 다 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는데 하물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야 말해 무엇 하리. 거의 모두들 남기고 떠난다. 노후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 또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노랑이라고 욕먹으며 안 쓰고, 안 입고, 술 한 잔 안사며 부를 축적만 하고 살다가 다 남겨 놓고 떠나니까 자식들이 영정 앞에서 싸움질하는 꼴 여러 번 보았네. 재물이라는 근심거리를 남기고 떠나간 격이지.
친구야,
젊어서 힘들게 벌어들인 만큼 당당하게 쓰고, 이제껏 낸 세금만큼 나라에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궁상 떨지 말고 즐겁게 쓰면서 아름답게 살자. 지구에 올 때 빈손으로 온 우리가,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몇 가지라도 잠시 소유하게 되었으니 나누며 산다는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한 가지씩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아보자. 得之本有 失之本無(득지본유 실지본무/얻었다 한들 본래 있었던 것이요, 잃었다 한들 본래 없었던 것이다.)
친구야,
돈 벌려고 이 악물지도 말고 성공하려고 비겁해지지도 말자. 행복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것...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꾸 잊게 되네.
得之本有 失之本無
***
물질적으로 풍족해져 먹고 살만 한데도
반대로 낮아지는 행복감의 이유는 뭘까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비교'입니다.
특히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하는
내면의 폭군이 스스로 불행하게 합니다.
돈, 명예, 좋은 집, 좋은 차, 가방끈 길이 등을
남과 비교하여 나은 점을 찾아 행복을 구한다면
영원히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면 누구든 남보다 한두 가지 나은 점은 있어도
전부가 뛰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란 남과 비교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데서 얻는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네 자신의 인생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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