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오겸두

★ 일상적 사유(思惟)

☆ 풀인가? 꽃인가?

松巖/太平居士 2023. 8. 29. 11:39

지구에 예사로운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참깨 심은 밭에 들깨가 나면 그게 바로 잡초고
들깨 심은 밭에 참깨가 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
약초라도 서식지를 벗어나면 잡초가 되는 것이다.
잡풀이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이다.
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

 

바람 부는 언덕에 핀 이름 모를 잡초 같은 삶이라도

있어야 할 곳, 꼭 필요한 곳이 반드시 있는 사람이니

아직 뿌리내려야 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하여

하찮게 보고 업신여기며 잡놈이라고 하지 마라.

시답잖게 보면 다 풀이고, 아름답게 보면 다 꽃이려니...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모든 게 마음에 있다.

세상살이 어떻게 보느냐는 우리 마음에 달려있다.

 

송암이 기르는 세심처 뜰의 풀

그닥잖아 베어 버리려니 풀 아닌 것이 없고,

좋아서 두고 보자하니 꽃 아닌 것이 없더라.

若將除去無非草 (약장제거 무비초)

好取看來總是花 (호취간래 총시화)

       《朱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