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오겸두

★ 일상적 사유(思惟)

☆ 기일 유감

松巖/太平居士 2022. 8. 29. 11:15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이라고 하여

매년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냅니다.

하지만,

기일(忌日)은 '불길하다고하여 꺼리는 날'

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기일의 반의어(反意語)는 생신(生辰)입니다.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날을 '기일'이라 하지 말고

별세한 선대를 잊지 않고 그리워하는 날이니

추모일(追慕日)이라고 하여도 좋고,

저승의 극락에 새로 태어나신 날 이므로

극락생신일(極樂生辰日)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기일 X       추모일  or  극락생신일 O 

 

꺼릴 기

 

 

 

☆ 제사는 행사(Event)일 뿐이다

제사와 효(孝)의 개념 일찍부터 유교에서는 제사를 이벤트로 보는 관점이 존재했다. 공자(孔子 BC 551~BC 479)는 제자인 계로(季路 BC 542년~BC 480년)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살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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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삿날에 관한 생각』

조상을 핑계로 '가족 이벤트'를 하는 날이 제삿날이라고 생각하세요.

음식을 근사하게 차려놓고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할 때가 일 년에 몇 번이나 있겠어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날이라는 핑계로 집에서 음식을 푸짐하게 마련해서 부모님께 드리는 시늉 좀 하고는 가족끼리 둘러앉아 파티를 하는 날이 제삿날 아닌가요?

현시대는 대부분이 소가족(小家族)으로 구성된 만큼 제사음식의 종류는 축소를 해야 합니다.

음식보다는 추모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제사를 지내야 해요.

부모가 돌아가신 날에 정결한 마음으로 경건하게 추모하면서, 간소하게 차리되 정성을 기울이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상다리 부러지게 제삿상 차리느라 자식을 고생시키고 싶은 부모가 누가 있겠어요? 그건 돌아가신 부모님도 원치 않는 일이에요.

제사음식 차리느라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핑계로 우리 가족이 파티를 한다’ 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즐기면, 정이 넘치는 가족이 되니 저승의 부모님께서도 흐뭇해하시지 않을까요?

제사가 많아 고생스러운 생각이 든다면, 국가의 '현충일'처럼 모든 조상들의 제삿날을 통일해서 가족의 '조상 추모일' 을 정하고 한 날짜에 제사를 올려도 됩니다.

제삿날을 바꿔도 귀신같이 알고 찾아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