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년간 조상대대로 경기지역에 살다보니 사투리에는 무지(無知)합니다만,
근자(近者)에 와서 제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감탄사’ 하나를 접하였어요.
「그라제~! 그라제~!」 라는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그래~! 그렇지~!’ 라는 의미랍니다.
상대의 뜻을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추임새로 주로 사용을 하더군요.
"네 말이 맞아. 용기를 내!", "넌 할 수 있어. 네가 최고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사용해 보세요.
‘그라제!’하고 북돋아주는 말 한마디에 없던 용기도 생기고, 소심했던 사람도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지요.
대화중에 상대가 “그라제~!”라는 맞장구를 쳐주지 않으면, 일부러 “그라제↗?”라고 반응을 물어 보세요. 이러한 ‘그라제 대화법’은 웃음을 유도하고 무한 긍정에너지를 확산시켜 주게 되어 힘겨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도에 사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존댓말은 「그라지요. 그라지라. 그라제라. 글죠. 그라지요잉~.」 인 것 같다고 하는데 이게 맞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간에 억지스럽지 않고 요란하지도 않게 그야말로 조용히 우리를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말이 「그라제~!」 아닐까요?
종종 싸나이 의리를 외치는 친구에게 ‘그라제~!’를 써먹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뭐라카노! 치아라 마!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하지마라!) 고함이더군요.
뻑하면 고함치고 성질(?)내는 친구야. ‘우리가 남이가?’ 사이좋게 잘 지내자.
이 녀석을 친구(親舊)에서 지인(知人)으로 강등시킬까.
우리가 남이가?
우린 벗이 맞어유.~~
그라제! 그라제!
그럼 한 잔 따라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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