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오겸두

★ 일상적 사유(思惟)

☆ 친밀한 가족

松巖/太平居士 2016. 3. 7. 14:45

친밀한 가족의 3조건

1. 거침없이 요구하기

2. 당당하게 거절하기

3. 인간 대 인간으로 배려하기

 

가족을 이어주는 끈은 혈통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대한 존중' 아닐까.

 

그리 생각하는 연유는 이러하다.

가족은 ‘아니요.’ ‘싫어요.’ ‘못해요.’ ‘안되겠어요.’라고 주저 없이 거절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요구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요구할 수 있다. 상대방의 현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내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기에 그 요구가 거절되어도 불만 없이 이해하고 다른 대책을 강구하게 된다.

거절에 익숙하지 않아서 부모님 말씀이니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데도 마지못해 따른다든가, 자식의 부탁이니 내 몸 돌보지 않고 무조건 들어주거나, 형제니까 어쩔 수 없이 무리하면서 부탁을 들어주거나, 부부니까 내가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혼자 과로한다든지 하는 일이 있다. 그러다가 지치면 이슬비에 옷이 젖듯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폭발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되면 가족 간에도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고 급기야는 마주치기 싫어 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부모와 자식, 며느리와 사위에게 거절하는 법을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어 며느리에게

“오늘 병원에 가는데 차로 태워다 줄 수 있겠니?”(☜ 1. 거침없이 요구하기) 부탁을 들어주면 고마워해야 하고 거절에도 피차 부담이 없어야 한다.

“아니요.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안되겠는데요.”(☜ 2. 당당하게 거절하기) 며느리의 사정을 모르고 부탁한 것이니 콜택시를 부른다든가 다른 대책을 세우면 된다.

“일 끝내고 진료 끝날 때쯤 병원으로 모시러 갈께요.”(☜3. 인간 대 인간으로 배려하기) 이것이 ‘서로의 삶에 대한 존중’이다.

 

가족 상호간에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요구하여 거절을 당해도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며 서로 간에 거침없이 요구할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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