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을 한자로 인간(人間)이라고 표기 하였을까?
사람인(人)자 뒤에 사이간(間)자를 붙인걸 보면 ‘사람의 됨됨이’는 상호간에 얼마나 적절한 간격을 유지할 줄 아느냐에 의해 평가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 살기 힘들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인간의 다툼은 줄이고 상호발전을 위한 사교적인 공간(空間)을 필요로 한다. 공멸의 길을 회피하려면 타인의 이익을 침범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領域)을 유지할 수 있는 여백이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다. 마치 불과 같아서 가까이하면 화상을 입고 너무 멀리하면 동상을 입는다. 합리적인 정치로 공존공영(共存共榮)하길 기대해 본다.
더 어려운 문제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보다 세상과의 틈(間)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더러운 세상이라 한탄하며 사람을 가려서 사귀는 피인지사(辟人之士) 혹은 세상을 피해 사는 피세지사(辟世之士)를 따라 은둔하여야 하는가. 아니면 희망을 품고 더불어 살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을 찾아내야만 하는가.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滄廊之水淸兮 可以濯吾纓)
흘러가는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고,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滄廊之水濁兮 可以濯吾足)
흘러가는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는다.
기원전 전국시대 초(楚)나라 사람으로 중국 역사상 최초 시인인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 중의 한 구절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다투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며 탁오영(濯吾纓) 탁오족(濯吾足)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 세상을 주도하게 되길 갈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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