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봉놋방 주향(酒香)

☆ 안주(按酒)에 관하여

松巖/太平居士 2023. 1. 31. 11:22

술의 맛과 향을 느끼며 마시는 것이

술을 빚는 명인에 대한 예의 일 텐데

기름진 고깃덩이를 안주로 씹으려면

차라리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낫다.

 

안주라 함은

按(누를 안)과 酒(술 주)로 '술을 누른다.' 즉,

술과 함께 먹음으로서 술기운을 누르는 역할을 한다.

 

영어에는 '안주'라는 단어가 없고

서양의 많은 나라는 안주가 없다.

우리는 술과 함께 안주를 꼭 먹는 문화가 있다.

 

주효(酒肴)는 술과 안주를 뜻하는데

'맛 좋은 주효(酒肴)'는 위장을 썩히는 약물이다.

안주는 술의 흡수율과 흡수속도를 낮추어

술이 위에서 정체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하여

술에 취하는 속도를 늦춰준다.

하지만 위를 보호해주는 것은 아니기에

오히려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특히 기름진 안주는 다양한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술의 맛을 느끼려면 안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수시로 마셔주면 음주로 인한 탈수를 막고

알코올 농도가 희석되어 위에 부담이 줄고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데도 용이하게 된다.

 

안주(按酒) 건너뛰고 봉주(奉酒)로 가자.

奉酒 술을 받들어 모시자

진수성찬? 진수성주(珍羞盛酒)!

여보게 친구,  술만 있으면 만족해야지 안주 타박은 하지 마시게. 우리는 늘~ 술 한 잔 하자고 통했지 안주를 배터지게 먹자고 모인 건 아니라오. 좋은 안주를 먹지 말자는 게 아니라, 지금 먹고 있는 것보다 더 푸짐한 안주를 찾아 껄떡거리지는 말자는 걸세. 안주(按酒) 건너뛰고 술을 받들어 귀히 모시는 봉주(奉酒)로 가세. 최소한 먹는 것만이라도 불만 없이 살면,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먹는 것에 관한 괴로움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오.

행복 합시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괴로움 없이 산다는 것... 

자~ 잔 비워. 奉酒 캬~~

                                       - 松巖 吾謙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