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봉놋방 주향(酒香)

☆ ‘안타깝이’의 자괴감(自愧感)

松巖/太平居士 2023. 3. 7. 14:15

나는 오랜 세월동안 술을 마셔왔고 앞으로도 계속 마실 걸로 예측이 된다.

술을 좋아하는 축에 들고 주량도 제법 괜찮은 편이라서 허심탄회하게 노닥거리며 즐기는 술친구들도 적지 않다.

좋은 벗들과 술을 마시는 중에는 말을 별로 하지 않고도 즐거움뿐 이었는데 요즈음에 이르러 속절없는 세월을 감당하지 못하고 총기(聰氣)가 흐려지면서 술자리에서 제법 말이 많아진 느낌을 받는다.

술이 몇 순배 돌고 얼큰하게 취하면 주석(酒席)의 말소리(語)가 높아지기 일쑤인데 이런 행동은 주변에 폐를 끼치게 되니 미안하고 부끄러운 심정에 술을 멀리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곤 할 때가 있다.

주중무언 진군자(酒中無言 眞君子)......

술자리에서는 우선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하고, 말수가 적어야 ‘올곧은 사람’이라는 가르침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다.

늘그막에 겸손을 잊고 취중에 말이 많아지는 좋지 않은 버릇이 생기면서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니 이를 어이하나? 공연(空然)스러운 걱정이 아니다. 이 노릇을 멈추어다오.

❋ 주석(酒席)에서 말을 하고 싶다면 일단 생각하자.

√ 확인된 사실을 말하려고 하는가?

√ 이 상황에 꼭 필요한 말인가?

√ 나팔(입)보다는 안테나(귀)를 가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