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교육(敎育)의 교(敎)는 가르침이고, 육(育)은 양육

松巖/太平居士 2015. 3. 16. 15:08

3천원 이하의 학교 급식비를 아까워하는 공직자들이 업무추진비로 한 끼 당 수 만원의 기름진 고깃덩이를 드신다고 하는데, 세금 내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온당한 처신이 아니다.

학교의 보편적 무상급식을 복지 과잉이라고 시비를 하면서, 국민이 낸 피 같은 세금으로 재벌과 부자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무상제공을 하는 교도소에는 왜 문제제기조차 하지 않는가? 부자 노인들은 왜 지하철 공짜로 타고 온양까지 가서 온천하고 춘천으로 닭갈비 먹으러 다니며 전철로 통학하는 지방대 학생들 힘들게 하는가? 가장 서러운 것이 먹는 거 갖고 차별하는 것이라는데 그 대상이 자라나는 아이들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돈 안내고 급식을 먹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가난하게 사는지 입증을 해야 하는 부모와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라.

60년대 국민학교 때 기성회비가 없어 교실에서 쫓겨난 어린 친구들은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께 차마 돈 달라고 말을 할 수 없어 집으로 가지 못하고 산과 들로 헤매고 다니다가 하교시간 맞춰 학교공부 마치고 나오는 친구들 틈에 섞여 집으로 향하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부모님이 기성회비 며칠까지 주겠다고 하셨다고 선생님께 거짓말을 한다. 그 며칠 뒤에 친구는 거짓말의 대가로 선생님께 매를 맞으며 자신의 부모님이 가난하여 돈을 줄 수 없었다는 사실에 마음의 상처가 남았을 것이다. 한동네에 살기에 끼니조차 어려운 그 친구들의 형편을 뻔히 알기에 안타까워 눈물이 났었다. 제대로 된 '의무교육'이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보편적 무상급식은 사회적 양극화가 빚어낸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학생은 음식점에 찾아온 손님이 아니다.

당연히 의무교육은 모든 것을 무상으로 실시해야 한다. 학교의 책상, 걸상, 교재, 운동장 시설물을 학생에게 부담시키자고 한다면 말이 되겠는가?

학교는 교육(敎育)을 하는 곳이다. 교(敎)는 가르치는 것이고, 육(育)은 양육을 한다는 뜻이다.

어린 학생들 눈칫밥 먹이지 말고 배불리 잘 먹여서 나라의 기둥이 되게 가르치고 기르는 게 최고의 투자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빈부 차별하지 않고 잘 키우겠다는 약속이 ‘의무교육’이다.

 

 

*** 군 입대 할 때 생활보호대상자 자녀는 총과 실탄을 국가에서 지급해 주고, 그외에는 재산이 많은 정도에 따라 등급을 정해 전투기, 군함, 탱크, 총과 실탄을 지참하고 입대하라면 공평한 건가? 그리하면 국방예산은 팍 줄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