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생 (6)
오겸두
흔들리는 태양 하(下)
무너진 모래 탑 위
한쪽 발 껑충 들고
가슴앓이 앓는다
지축이 기울어져
모든 것이 부서졌나
엽전 구르는 소리만이
아스라이 들려온다
모래밭 골골이
부러진 담배꽁초는
비애를 심어 버렸네
누구를 위한 삶인가
즐풍목우(櫛風沐雨) 힘겨운데
동녘에서 부는 바람에
머나먼 땅 도화원의
술 익는 향 흘러온다
건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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