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생 (5)
<聖谷>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먼데
세파에 절은 후즐근 한 몰골로
아직,
뉘 위하여 헤매고 있느냐
달콤한 한 잔 술 쐬주에 취해
흐릿한 煙속의 生을 보느냐
아서라,
어차피 인생은 연극인 것을
덧없는 세월은 낯만 붉히고
얼룩진 손바닥엔 지문조차 없는데
보아라,
표정 없는 얼굴은 웃고 있구나
흔들리는 땅위의 텅 빈 무대에서
연주를 끝내고 코트를 입어라
그리고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외쳐라
사격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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