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風)
< 松巖 金成哲 >
얼룩진 그림자도 새겨두지 않았는데
흘러간 소리조차 침묵속에 묻었구나
바람아 머무른흔적 남겨둔들 어떠리
別來 白鷺
< 松巖 吾謙螙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오지마라
빗나간 우월감이 세상을 조롱하니
겸손한 풍류가객이 흥이깬다 하노라
취흥(醉興)
< 松巖 金成哲 >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화려한 인생이여 멋있는 세월이여
단아한 풍류가락에 花鳥風月 흐르네
은둔처
< 翰林 金成哲 >
내벗이 찾아오기 쉬운 곳 어디인가
내벗을 찾아가기 편한 곳 여기로다
鄕里의 은둔처소가 으뜸인가 하노라
鬱陵 風流
< 聖谷 金成哲 >
風流를 즐기려면 鬱陵島에 가야하네
바람은 달콤하고 물결소리 그윽하니
神仙의 도끼자루가 썩어간들 어떠리
애심(哀心)
< 翰林 金成哲 >
망각의 깊은늪에 萬端愁心 묻어놓고
靑回杖 짚고서니 밤꽃향이 그리워라
서산에 걸쳐진해는 지고싶어 지느냐
石亭마루
< 松巖 金成哲 >
물오른 갯버들이 붓털인양 흔들리고
강변의 石亭마루 수묵향이 그윽하니
바람아 입춘지절에 꽃봉오리 피우렴
복불복 원샷
< 松巖 金成哲 >
잔마다 술이 가득 아름답게 찰랑대어
그중에 하나집어 호기롭게 원샷 하니
제기랄 술이 아니라 쓴 세월이 우웩 퉭
세월 반, 술 반 채우고
< 松巖 金成哲 >
술잔에 세월과 술 반반 채워 들이붓고
지긋이 눈감으니 외로움이 멀어지네
긴 세월 홀로 떠도는 해와 달도 있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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