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팔(望八) 연세에 비해서는 건강한 편이고, 죽을 때까지 배곯지 않을 정도의 부(富)는 축적하고 있으니 여생(餘生)은 자신감(自信感)으로 낙(樂)을 누리면서 사세요.
자신감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판단에 의한 것임에도,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 허망하게 추락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내게 돈이 100억이 있습니다. 돈을 90억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많고, 110억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서는 적어요. 나는 부자인가요? 부자가 아닌가요? 부자의 기준을 정한 규정이 없으니 나는 부자도 아니고 가난뱅이도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누군가와 비교하여 돈이 적다고 아니면 돈이 많다고 판단하여 '가난뱅이' 혹은 '부자'로 표현하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냥 나는 돈 100억을 갖고 있을 뿐인데 자신의 기준으로 단순하게 상대평가를 하고 ‘가난하다 또는 부자다’라고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빚만 있는 자도 많고 거액을 가진 자도 많지만 행복한 삶이란 상대평가가 아니고 절대평가에서 결정됩니다.
절대적인 것을 상대적인 것으로 착각하여 우월감(優越感)이나 열등감(劣等感)을 갖지 마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와 비교하여 그 우열을 나누고 열등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학생 때부터 어떤 사람과 비교할 때 키는 나보다 큰 사람과 비교해서 작다고 판단하고, 공부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비교해서 못 한다고 생각하지요? 이렇게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비교해서 자꾸 자기를 판단합니다.
딱 한 사람하고만 비교하면, 그 사람보다 못하는 것도 있고, 그 사람보다 잘하는 것도 있을 텐데, 각 부분에서 잘하는 사람들 여러 명과 비교하기 때문에 나는 뭐든지 잘 못한다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열등감은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판단한 것을 마치 절대적인 것으로 착각을 하여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인생의 가치관(價値觀)이 돈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살면, 돈을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 앞에 서면 기가 죽지만 나보다 돈이 적은 사람을 대하면 우월감을 갖게 됩니다.
사회적 지위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면, 지위가 높은 사람한테는 심리가 위축되는 비굴함을 보이지만 나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는 나도 모르게 우월감을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의 경우라면 비굴하게 굴거나 혹은 우쭐대지 않습니다. 즉 바둑이나 골프 등 취미생활에 내가 별 관심이 없으면, 상대가 그것을 잘한다거나 못한다고 해도 별로 그것에 대해 연연하지 않게 되지요. 내가 그 사람에게 위축이 되거나 우쭐댈 때는 내가 그 부분에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돈, 지위, 인기, 명예 등 그 어떤 것에 집착하면 상대방이 그 분야에 대해서 나보다 월등하면 비굴해지고, 상대가 나보다 못하면 우쭐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은 내가 무엇에 가치를 부여하고 집착하는가에 따라 일어난다고 볼 수 있어요.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도 더 많이 번 사람과 비교하고, 지위가 높아졌다고 해도 더 높은 사람을 보고 비교하여 판단하면 영영 해결이 안 됩니다. 어깨가 움츠러드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비교하며 살지 않으면 시기 질투심이 사라져 행복이 옵니다.
현명한 자는 남의 도움으로 이익을 기대하지 않을 뿐더러 남의 조건과 비교하지도 않으므로 '부러움'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열등의식도 생겨나지 않고, 우월의식도 생겨나지 않아요.
과감히 집착을 내려놓아 버리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우월한 것도 없고, 열등한 것도 없고, 다만 그냥 그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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