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무의식의 지배

松巖/太平居士 2023. 2. 1. 15:06

이성(理性)적인 것은 생각이라고 하고 감성(感性)적인 것은 마음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생각과 마음’은 모두 두뇌의 작용인데도 표현법이 달라서 ‘생각이 많다’라고 하지만  ‘마음이 많다’라고 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라고는 하지만  ‘생각이 아프다’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생각과 마음’ 둘 다 머리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생각이 꼬이면 머리를 치고 마음이 아프면 가슴을 칩니다.

생각은 수정(修正)이 쉽지만  마음은 고쳐먹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생각은 의식(意識)의 세계이고  마음은 무의식(無意識) 속에 잠재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이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는 ‘생각과 마음’ 간의 거리입니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은 하지만, 어느 순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이 갑자기 올라옵니다. 마음속에 있는 무의식적인 습관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성(理性)적인 생각과는 관계가 없을 뿐더러 의지력(意志力)의 문제는 전혀 아닙니다. 이때 정신 바짝 차리고 담배를 참으면 좋겠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집니다. 억지로 참으려고 애쓰지 말고 무의식 속의 습관이 발동(發動)하는구나 느끼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제3자의 위치에서 나를 바라보는 게 한 방법입니다. 마음작용의 원리를 이해하고 연습을 계속하다보면 담배를 멀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을 수는 없고 차츰차츰 변화하는 나를 보면 서서히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결국에는 정신적 피로감이 없어지면서 즐거워지기 까지 합니다. 자동차 운전방법도 설명을 들으면 다 알지만, 바로 운전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아는 것과 별개로 운전을 몸에 익히는 데는 연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게 지식(智識)이나 생각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꾸준히 실행에 옮기면 마음상태가 편하게 되어 비로소 괴로움이 사라지는 걸 알게 됩니다. 괴로움 없이 산다는 것이 즉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