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오겸두

★ 인간*刹那♤우주138억년*無量劫

☆ 존엄하게 죽을 권리

松巖/太平居士 2018. 2. 19. 14:13

치매에 걸리거나 불치병으로 병상에 누워 간병으로 생명을 유지하며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냐고 하는데 동정인지 힐난인지 조롱인지 난해하다.

생애 말기의 연명치료나 존엄사에 대한 의견을 내어 협의하기 위해서는 삶의 가치를 죽음으로부터 분리하여, '죽는 것보단 나은 상태'나 '죽는 게 나은 상태'를 식별하여 더욱 냉철하고 엄중하게 삶의 질을 바라봐야 한다.

죽음의 의미를 중요하게 평가하더라도 그것이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순 없으며, 곧 죽을 사람에겐 그 어떤 의료를 제공하더라도 그에게 남은 수명은 거의 Zero에 가깝다.

'죽지 못해 산다'거나 '죽기 살기로 버텨라'는 말들은 사람들을 유혹적인 길로 끌어들여 건강과 수명을 깎아 먹게 하고 인간다운 삶의 존엄성을 훼손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좀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노인 요양병원에 가봐라.

그게 사는 거냐? 병상에 누워만 있는 사람은 빨리 죽는 게 좋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이 반()생명 행위이듯이

죽어가는 생명을 억지로 잡아놓는 것도 반생명 행위이다.

늙고 병들어 빌빌 골골...... 가솔(家率)들 고생시키며 100살을 사느니

자다 죽고, 놀다 죽고, 이유 없이 갑자기 쓰러져 간다면 이건 축복이다.

가능한 아름답게 기억되고, 깔끔하고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지켜야 한다.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고, 회복이 가능하지 않다는 걸 다 아는데

병원에 입원시켜 인공호흡기 달아매고 1년이고 2년이고 더 살게 한다는 건

자연의 원리에서 볼 때도 ()생명적이다.

늙어서 건강관리 잘하고 자신을 위해 먹고 입고 쓰면서 즐겁게 살다가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이 세상에서 미련 없이 신속하게 물러나는 것이 도(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