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의 세포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죽음을 맞이하고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 그 자리를 대신한다. 세포의 평균수명은 3~6개월, 길어야 3~7년이다. 세포가 수명을 다하고 죽어서 배설되면 분해되어 원소형태로 우주를 떠돌다 결합하여 다른 물질이 된다.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는 유황 (S), 탄소(C), 산소(O), 질소(N), 알루미늄(Al), 칼슘(Ca), 인(P), 칼륨(K), 나트륨(Na), 염소(Cl), 마그네슙(Mg), 철(F), 아연(Zn), 셀레늄(Se), 망간(Mn), 구리(Cu), 요오드(I), 몰리브덴(Mo), 코발트(Co), 크롬(Cr), 플루오린(F), 규소(Si), 바나듐(V), 니켈(Ni), 주석(Sn) 등 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인체와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의 모든 물체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원소의 구성 형태를 바꿔가며 계속 존재한다. 삼라만상의 질서 속에서 각 원소로 분리 되었다가 다시 결합하는 과정의 연속 중에 인간으로 찰나의 시간을 누리고 있다. 지구행성과 그 외 수 많은 별들의 변화과정이 나와 같다.
得之本有(득지본유) 失之本無(실지본무) 「碧巖錄」
얻었다 한들 본래 있었던 것이요. 잃었다 한들 본래 없었던 것이다. 「벽암록」
나의 몸에서 떨어져나간 세포가 목화에 흡수되어 면섬유가 되어 지폐로 형태가 바뀌었는데 내가 취득했다면, 본래 내 몸 속에 있던 것이니 득지본유(得之本有)이다. 반대로 나와는 관련이 없던 원소가 결합된 것인데 얻었다가 잃었다면 실지본무(失之本無)일 것이다.
나의 몸에서 수명을 다하고 떠났던 세포가 분해되어 생긴 원소들 중 일부는 우주를 돌고 돌아 다시 내 몸에 흡수되어 새로운 세포로 태어나 나의 생명을 유지해 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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