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우주138억년*無量劫♤인간*刹那

☆ Ecosystem

松巖/太平居士 2017. 10. 24. 15:28

 

우리는 애초에 선택의 여지도 없이 지구생명체의 일원(一員)이 되었다.

성별, 외모, 건강, 식성, 취미, 습성, 종교, 정치적 성향, 태어난 땅까지 다른 조건을 감수해야할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지구별에서 서식(棲息)조건의 유불리(有不利)는 중요하지 않다. 생존에 필요한 기득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스로 변화하고 적응하면 생존할 것이고 실패하면 멸종이다. 그것이 반드시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여하에 좌지우지 되는 것도 아니다. 아프칸, 시리아 같은 전쟁지역에 태어났던 북유럽의 복지국가에 태어났던 간에 사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어디든 같다.

 

적응을 위한 변화가 쉬운 일이 아니라 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生態系)를 바꾸려고 시도하면 심신이 고달플 뿐 불가능한 일이다.

어차어피(於此於彼) 인간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화하며 진화하게 설계되어 있다. 멋지게 살려고 애쓰지 말자. 차라리 주어진 조건들을 인정하고 마음 가는대로 살며 즐기다가 미련 없이 가리라는 생각이 마음을 편안케 할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서식환경이 다르니 획일적인 기준으로 맞추어 살아갈 수도 없지 않겠는가. 자신의 서식지(棲息地)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즐겁게 지내다가 때가오면 아름답게 사라지자.

사람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 때문에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 것일 뿐이다. 그냥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