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노쇠(老衰)하였네.
내 친구...... 이젠 쉬고 싶다고 하네.
여전히 술은 좋아하는데 주량이 현저히 줄고,
오도독뼈 씹어 먹던 치아는 약해져 고기안주를 우물거리고,
요강을 깰 정도이던 오줌발은 힘없이 발등에 떨어질 지경이고,
책 몇 장만 넘기면 눈이 침침해져 잘 안보이고,
이명(耳鳴)이 생기더니 귀가 어두워져 잘 알아듣지 못하고,
탱탱하던 피부가 탄력을 잃어 주름이 많아지고,
굵었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면서 하얘지고,
경쾌하던 걸음걸이가 힘에 부쳐 허정거리고,
고지혈에 혈당, 혈압은 높고 복부는 비만이니 대사증후군을 걱정하고,
총명하던 기억력은 현저히 떨어져 치매를 염려하네.
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할 것이며
치료해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하더이다.
고기와 채소 잘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늦출 수는 있다지만
남자가 나이를 먹으며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이니 어쩌랴.
아비 노릇, 지아비 노릇에 심신(心身)이 지쳐서 조기(早期)에 노쇠하니
남은 인생길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가 만만치 않겠구나.
원효(元曉)대사 왈(曰) 부귀와 영화는 헛된 꿈이요
모든 것은 오직 마음(心)에 달렸다 하였으니
그냥 자연스럽게 살면 되었을 것을......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Everything is created by the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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