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생 (2)
<聖谷>
그들은
천금이라도 주은 것처럼
일그러진 웃음을 머금고 스쳐 지난다
썩어가는 몰골로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마주보고 웃는다
시퍼런 칼날 앞에서
두 손 모아잡고 비벼대며
자존심을 약삭스럽게 잘라버리고
책상 위 찻잔에 썩은 미소를 날린다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정의를 발길로 내질러버린
현명한 미치광이들이
지구의 멸망을 갈구한다.
나는
그냥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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