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P형, 잘 지내죠?

松巖/太平居士 2013. 7. 19. 14:39

P형, 요즘엔 쫌 격조(隔阻)한 거 같소. 수작(酬酌)의 기억이 아련합니다.

P형의 하얗게 센 머리털이 어색치 않아 보이는 걸보니,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렀나 봅니다. 결국, 우리들이 지금까지 같이 했던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각자 나름대로 대과(大過) 없이 잘 살아왔으니 기쁨이며 축복이라고 아니할 수 없어요. 이제는 한 발짝 물러나 여유를 갖고 인생을 둘러볼 때인 것 같습니다. 내일 이 세상을 하직한다 해도 억울하지 않게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가솔(家率)을 부양하기 위해서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의 가치를 기억하면서 기쁘게 살아야지요.

행복도 전염이 된다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자신의 삶이 즐거워서 얼굴에 평온한 미소가 그치지 않으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도 행복해 하고, 주위에 모든 사람들 또한 나를 보며 즐거운 기분으로 쐬주라도 한잔 하고 싶어 하겠지요. 슬픈 얼굴, 화난모습, 짜증 섞인 말투, 세파(世波)에 지친 몰골로는 두툼한 돈봉투 하나들고 집에 들어가도 처자식들이 행복해하진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재산은 조금 부족하다해도 더 많은 무형의 자산이 있지 않을까요. 돈 주고도 못살 것 들...

바쁘게만 달려왔던 일상을 버리고, 중요한 것 들 부터 우선 챙기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갑시다.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

P형, 인생나참반(人生羅針盤)을 보내드리오니 일생을 구속했던 시계(時計)는 허공에 던지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20000 줄입니다.

時間을 정복하려 애면글면 하지 말고, 가지 마라 붙들려고 애쓰지 마오. 이제는 시계를 풀어 던지고, 人生의 나침반을 들고 유유자적 즐겨보세. 무심한 세월은 바람처럼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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