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선악(善惡)

松巖/太平居士 2024. 8. 22. 14:11

(善)과 악()의 판별에 침묵하는 이유
 
사람은 선천적으로 ‘선(善)하냐? 악(惡)하냐?’
이런 식의 질문에는 한쪽으로 치우친 대답을 안 하고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다.
주관적인 견해나 관점을 객관화 하려는 것이므로 질문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본디 선(善)하냐?, 악(惡)하냐?’라고 물으면 안 되고, ‘사람이 본디 선하다고 보느냐? 아니면 악하다고 보느냐?’ 이렇게 물어야 올바른 질문이 된다.

개인 의견을 일반화시켜 외곬으로 ‘사람은 선하다, 본래 악하다’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몇 날 며칠 동안 끊임없는 논쟁을 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사람의 본질적인 성품을 ‘이 사람은 선하다고 보는 사람이고, 저 사람은 악하다고 보는 사람’이다. 두 사람의 관점이 다르다. 이렇게 이해하면 아무런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불화를 해소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은 모두 인식의 문제이므로 이렇게 인식하는 것도, 저렇게 인식하는 것도, 모두 극단적인 생각일 뿐이지 진리는 아니고 각자(各自)가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에는 침묵을 지키고 중도(中道)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善)과 악()의 의미
사람들은 대개 선(善)을 바라지만 인간의 삶 자체가 악(惡)으로 지탱된다.

최악(最惡) 중의 하나는 한 국가의 지배권력이 통치의 편익을 위해 개인의 다양성과 자유를 통제하고 억압하며, 소수 기득권의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다수를 기만하는 악(惡)을 저지르고 선(善)으로 위장한다. 짐승보다 못한 야만스러운 행동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문명인 행세를 한다.

안타깝지만 강도(強盜)를 만나 무기를 들고 싸워 중상을 입혔다면, 이것은 ‘악(惡)으로 악(惡)을 제압’한 경우이지만 자신의 악행은 정당방위이므로 선(善)이라고 주장한다.
엄중히 말하면 인간의 의식주를 위한 모든 행위는 반드시 폭력을 동반하는 악(惡)이다. 삼겹살에 술 한잔하면 돼지에게는 폭력을 가한 것이고, 생활 쓰레기는 환경을 오염시켜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폭력행사의 연속인데도 악(惡)을 멈추지 않는다.
인간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가 없는데, 과연 절대적 '선(善)'과 '악(惡)'은 존재하는 것일까?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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