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旅 行/나그네 학당

✍ 혼자 여도[旅途]

松巖/太平居士 2024. 7. 13. 16:38

! 혼자 여도[旅途]

돌아올 날을 정하지 않고 떠나야 진정한 여행 !! 혼자여도 좋다.

자신만의 속도로 느긋하게 혼자 여행하며 갖갖 짓을 해보면 어떨까?

⎈ 만단수심은 망각의 늪에 던져 버리고 홀로 술 한 잔 기울이기

⎈ 서산마루에 걸쳐진 석양(夕陽)을 바라보며 인생을 뒤돌아보기

⎈ 소도시 노포에서 빈티나는 음식을 먹고도 부티내며 허세 부리기

⎈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 큰길가 카페에서 차 한 잔 시켜놓고 오가는 젊은 연인들 바라보기

⎈ 길섶 정자에서 배낭 벗어놓고 탕수육에 고량주 마시며 빈둥거리기

⎈ 퍼붓는 빗속이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도 우산에 의지하고 마냥 걷기

 산모퉁이 허름한 주막에서 박주산채(薄酒山菜)에 얼큰하게 취하기

⎈ 눈 내리는 날, 다방 구석에 앉아 쌍화차의 달걀노른자 터트리기

 

慈遊到人 吾,謙螙.

Odyssey !  慈遊到人  吾,謙螙.  Búrn·òut...
오겸두의 유람(遊覽)은 겸손하지 않은 장기간의 방랑이고 모험이었다.
낮술을 마시고 어영부영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던 관광여행은 젊었을 때 끝냈어야 했고, 바쁘게 살았던 중년의 여행은 휴식을 하면서 활력을 되찾는 웰빙여행이어야 했다.
긴 세월의 파고를 넘어 고희(古稀)가 되면서는 켜켜이 쌓인 여행의 피로감을 견디기 힘들어졌다.
길섶의 빛바랜 팻말을 따라가는 노년의 여행은 자유와 여유로움으로 빈둥거리며 사유(思惟)하는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는 걸 실감하며 또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떠날 수 있는 힘을 자유라고 하며, 자유인은 어떤 지배도 받지 않고 떠날 수 있다.
가진 것이 없기에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소름돋게 좋은 오늘, 노년의 오겸두는 겸손한 자유인으로 그냥 즐기기 위해 지금 떠난다. 노년은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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