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旅 行/나그네 학당

길 위에서의 변명

松巖/太平居士 2024. 7. 16. 13:59

사실 가장 돈이 적게 들면서 재밌고 유익한 놀이는 여행입니다.
교통비는 집에서 동네의 이곳 저곳을 왔다리 갔다리 할 때도 항상 쓰는 것이니 감안하여야 하고,
숙박비는 물•전기 사용하고 방청소 해주는 서비스 대가이므로 쬐끔(?) 지불하는 게 당연지사이고,
식비는 집에서 뒹굴어도 삼시세끼 먹어야하니 별도로 돈드는 것이라고 할 수 없고,
여행지에서 마시는 쐬주도 집동네에서 자주 마시는 것이니 여행경비에서 일부분을 제외하면 가욋돈이 생각처럼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여행이 여러가지 취미 중에서 가장 적절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취미가 아닐까요?

여건은 바꿀 수 없지만 생각은 바꿀 수 있다.

- 138억년 된 우주의 물체 慈遊到人  吾,謙螙. -

나그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 위에 쓰러진다

慈遊到人  吾,謙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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