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目擊談] 人r ㄹr 진 인간

松巖/太平居士 2023. 4. 18. 12:09

노회(老獪)한 소기업의 대표가 갈망하던 재산축적에 성공하였으나 재물욕(財物慾)을 덜어내지 못하고 임직원을 모두 정리해고 하는 수순으로 독식(獨食)을 한다. 자신이 설립한 기업이니 자신의 뜻대로 처리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는 건 천박(淺薄)과 오만의 소치(所致)이다. 기업의 성장에 크나큰 기여를 한 임직원의 희생적 역할을 간단히 무시한 극단화된 이기주의이다. 경제적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고 하여도 협의(協議)와 합의(合意)를 생략한 독단적인 결정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원래부터 조직체는 창립하기는 쉬워도 해체하기는 매우 어렵다. 회사의 일원이 되어 십수년간 헌신적으로 일하고 그 회사와 일체가 되면 회사를 지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하기 마련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정리절차를 실행하기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다.

 

회사의 비전(vision)이 좋으면서 직원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인간적인 대우를 할수록 직원은 회사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열성을 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회사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앞선다는 신념이 생긴다. 이런 현상이 특이한 것은 아니고 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내재한 속성(屬性)이다.

테크놀로지 시대인 요즘에는 직원이 생산을 위한 연장이나 하나의 기능에 불과하게 되면서 본래의 자아(自我)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 ‘인간이 사라진 세상’이 되었다.

약간의 환상을 품고 더 편안하게 살기위해 긴 세월을 묵묵히 일하며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던 사람도 사회의 톱니바퀴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야말로 기계적인 삶을 영위한다. 인간은 창의성과 실력으로 주목을 받더라도 얼마 후에는 외면당하고 사그라질 처지에 놓인다.

회사라는 비인격적인 조직체에서 인간은 지극히 작은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에 열성적으로 일을 하더라도 제한된 권한만을 누리다가 사표를 제출하고 떠나게 된다.

회사대표는 흉금을 터놓고 대하는 시늉을 하지만 기계적인 일상일 뿐이며 절대로 가면을 벗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