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나의 마음가짐이나 올바른 행실만으로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하여도 상대편이 싫어하면 친구가 안 되는 것이고, 무관심하게 아무 행위를 안 해도 그들이 나를 좋아하면 그냥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친구가 되는 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상대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했는지 아니면 무시했는지를 내가 결정할까요? 그들이 결정할까요? 그들이 결정합니다. 내가 아무리 우정으로 대해도 상대편이 싫어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우정은 엄밀히 말하면 욕망입니다. 욕망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욕망입니다. 욕망이 뜻대로 되면 기분이 좋고,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낮과 밤처럼 늘 우리 곁에 함께 붙어있습니다. 즐거움이 있을 때 당연하게 생각하였듯이 괴로움이 생겼을 때도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일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우정의 감정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상대가 아니고 내 스스로가 행복한 일입니다.

내가 좋은 감정을 품고 있는데 나의 기분이 좋고 행복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대로만 한다면 누가 그걸 다 받아들이겠습니까?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거기에 맞출 수 있어야 친구가 될 가능성이 있겠지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한 잔 따라 주면서 같이 즐겨야 상대도 마음을 열고 행복해 합니다. 나는 술 안 마신다고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하면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

반면에 주량이 적은 사람에게 술을 강권한다면 부담스러워 다시 만나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친구가 되기 위한 방법은?

상대방이 싫어하는데도 친하다는 핑계로 반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이 금전적인 도움을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거나, 거짓말이나 욕설·폭언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과음을 하가나, 억지를 부려 편협한 주장을 강요하는 행동들은 그가 누구든 관계없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德目)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