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우주138억년*無量劫♤인간*刹那

☆ 웰빙의 완성

松巖/太平居士 2021. 1. 5. 14:58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개의 단계 중에서 단 하나 즉 출생만은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그 외의 단계들은 얼마나 잘 준비하고 계획하느냐에 따라 더 뜻 깊고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수가 있습니다.

그중에 동서고금을 통해 어느 누구도 회피해 본 사람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삶의 단계가 죽음입니다.

그런데 왜 이걸 외면합니까? 받아들일 준비, 잘 마무리할 준비를 하는 게 바로 웰다잉이고 웰빙의 완성이 아닌가요?

 

죽음에 대한 준비를 잘하면 개인의 삶을 건강하게 즐기다가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원리에서 보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이 반(反)생명 행위이듯이 죽어가는 생명을 억지로 잡아놓는 것도 반생명 행위입니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지켜야 합니다. 누가 봐도 회복이 어려운 상태인데 병원에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식들은 부모의 병세가 위중해지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맑은 정신으로 건강할 때 ‘나는 이렇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게 될 경우가 있다면 받지 않겠다.’고 결정을 해 놓는 게 아주 중요한 이유입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본인이 사전에 결정을 해 놓으면 그것을 국가가 관리하고 보증을 해줍니다.

병원에서 혼미한 정신을 붙들고 사투를 벌일 시간에 가족들과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마무리 지어야 된다고 생각지 않나요?

사전에 자신의 뜻을 밝히는 건 연명의료 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죽었을 때 내일이면 화장될 텐데 ‘왜 수백만 원짜리 관으로 낭비하느냐’ 이걸 본인이 결정하지 않으면 자식들은 우리 부모 가시는데 그래도 자식으로서 효도하겠다고 비싼 것을 선택하기가 쉽습니다. 웰다잉의 방법은 가능한 모든 것을 다 내가 결정을 하는 겁니다.

어떤 경우라도 나는 끝까지 산소호흡기 끼고 치료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그렇게 가면 되고, 그게 다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향을 미리 밝혀놔야 합니다. 장례 절차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내가 평생 모은 재산인데 그것이 크든 작든 간에 그것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재산분배 까지도 다 스스로 결정하여 유언장을 작성해야 합니다.

유언장을 꼭 재산을 분배하는 거로만 좁게 볼 일은 아닙니다. ‘나는 뭐 재산이라야 집 한 칸 뿐 인데, 쓰고 말고 할 게 뭐 있어’라고 할 게 아니라, 유언장은 내 인생을 총 정리하는 백서라고 생각하면 의미가 있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살다 죽지'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쓸려가는 사람과 한 번쯤 자기 삶을 돌이켜보며 정리하고 준비를 한 사람의 삶의 자세는 확연히 다릅니다. 자기 성찰과 결정을 한 노인들이 많은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생각하면서 살아라. 아니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늙어서 건강관리 잘하고 자신을 위해 먹고 입고 쓰면서 즐겁게 살다가,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이 세상에서 미련 없이 신속하게 물러나는 것이 도(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