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우주138억년*無量劫♤인간*刹那

☆ 주인(主人)인가. 노예인가.

松巖/太平居士 2020. 7. 23. 15:57

한 번 뿐인 내 인생인데 주인으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노예처럼 사시겠습니까?
주인으로 살던 노예로 살던 각자의 결단은 존중해야겠지요.
주인과 노예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주인은 자유가 있지만 노예는 지배를 받기에 자유가 없어요.

타인의 억압에 의해서가 아니고 스스로 자신을 억압하여 자유를 잃고 주어진 여건의 지배를 받아 노예가 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유식한 척, 잘난 척, 부자인 척, 넓은 집에 좋은 차타고, 머리털을 다듬고, 옷매무새를 만지고, 화장을 고치고, 자식자랑하며 살려고 하는 허세의 지배를 당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살기도 바빠서 남의 상황에 별 관심도 없는데 스스로의 생각에 얽매여 고통을 자초하며 자유스럽지 않은 노예처럼 삽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자유로워져서 행복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번식과 양육에만 얽매여 자신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자식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부부로 사는 사람들의 지나친 희생은 과정과 결과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안락한 노후를 대비하여 모아둔 재산을 냉철하게 지키지 못하고 성장한 자식의 사업자금을 지원하느라 탕진하면 늙어서도 일자리 찾아다니며 임계장(臨時契約職老人丈)이라는 조롱을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노후준비도 변변하게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 자식들의 결혼비용과 주거비용까지 모두 부담하면 남은 인생은 폐지 주우며 근근이 살아가야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결혼한 자식은 그의 자식부양에만 관심을 갖고 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 건 천륜(天倫)이니까요. 자식들이 생각하기에 생활능력이 없는 늙은 부모는 성가신 존재일 뿐입니다. 인륜(人倫)인 효(孝)는 옵션일 뿐이므로 기대하지 말고 내 힘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부모부양을 고집하는 건 안 될 일이고, 그렇다고 다 성장한 자식이니 나 몰라라 하고 팽개칠 수도 없는 일이니 자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자식을 도와야 합니다. 자식과는 밀착한 관계도 소원한 관계도 모두 바람직한 관계는 아니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야합니다.

가솔(家率)들을 위해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며 평생을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는 쉬며 자신의 뜻대로 살 자격이 충분합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우리가 서있는 곳이 모두 진리의 세계이니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야합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니 마음을 잘 써서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편합니다. 노년의 행복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늙어서 건강관리 잘하고 자신을 위해 먹고 입고 쓰면서 즐겁게 살다가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이 세상 미련 없이 신속하게 물러나야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主人)으로서...


조선 최고의 거상(巨商) 임상옥(林尙沃)이 죽음을 맞이하여 한 이 말이 뼈를 때립니다.
「돈을 쌓아놓고 죽음을 기다리니 얼마나 어리석으며,
부질없는 이름을 남기고자 얼마나 이 한 몸을 그르쳤던가.
인간의 껍질을 벗고 맑은 하늘로 오른다.」
 

 

보령시 대천해변

보령 앞바다에 비가 내립니다. 대해일적(大海一滴))과도 같은 내 삶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