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의 정치가·웅변가·문학가·철학자인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기원전 106~43)는
'노년이 참담(慘澹)해 보이는 4가지 이유'를 설파했다.
1.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든다.
2. 노년은 우리의 몸을 허약하게 한다.
3. 노년은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간다.
4. 노년은 우리가 죽음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키케로 그의 철학을 헤아려 보려한다.
노년이 되어 가장 비참한 것은 다른 이에게 자신이 성가신 존재가 되어 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1,2,3번은 어찌 되었든 노력으로 개선할 수도 있겠지만,
4번은 어쩔 수가 없다.
죽음이 노년에서 멀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며 제3의 가능성은 있을 수도 없다.
그러하지만 죽음은 젊은이도 공유하고 있으므로 노인만의 부담은 아니다.
죽음은 전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설사(設使) 자신이 젊다 하더라도 영원히 살아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젊은이는 오래 살 희망이 있지만, 노인은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과일이 농익었을 때에는 저절로 떨어지듯이 노인들에게서는 완숙이 목숨을 앗아간다. 과일이 설익었을 때는 따기가 힘들지만 자연재해와 병충해에 낙과하듯이 젊은이들은 전쟁과 폭력, 또는 불의에 저항하다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젊은이는 노인보다 사고사(事故死)할 가능성도 더 많다. 그래서 그들 중 소수만이 노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고로 노인은 젊은이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다.
젊은이가 오래살기를 원하지만
노인은 이미 오래 살았으니 젊은이가 바라는 것을 얻은 셈이다.
노년에 이르면 죽음을 무시할 수 있는 까닭에 노인은 젊은이보다 더 대담하고 용감해진다.
사람은 역시 적절한 때에 죽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은 임시로 체류할 곳이지 영원히 거주할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은 다른 모든 것에도 그렇지만 인간의 삶에도 한계를 정해놓았다.
마라톤 경주가 다 끝난 후에 다시 결승선에서 출발선으로 소환되어 거듭해서 되풀이하여 뛰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생을 기진맥진해서 사는 것은 피해야한다.
우리에게 과거는 돌아오지 않으며,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壽命)에 만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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