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일상적 사유(思惟)

☆ 지구에서 산 60년의 간추린 회고

松巖/太平居士 2014. 4. 6. 01:17

 

독(讀)한 놈

 

回甲 기념으로 60×10자(字)로 生을 간추려 본다.

 

노년은 더욱 독(讀)한 놈이 되어 구도(求道)의 심정으로 여생을 살아가려한다.

지난 60여 년간 너무도 힘들었던 시간의 연속 이었다.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응애~하며 세상에 나오자마자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마의 젖을 찾아야했고, 목도 가누기 힘든 상태에서 뒤집기를 시도해야 했으며, 시간이 지나 기어 다니기를 시작하니 곧 걸음마를 훈련 하면서 '엄마 아빠' '곤지곤지' '도리도리' '잼잼'을 터득해야만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 자유자재로 걷기 시작하면서 서당에 입학하여 '하늘天' '따地' 천자문을 독파하여 천재로 오인하게하고 기대를 부풀렸으며 내 스스로도 그런가보다 하고 주제파악 못하고 까불었다. 나이가 차서 유신군대에 끌려가게 되었다. 군대에서 인간성이 파괴되는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용기가 없어 훈련에 순응하던 어느 날...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을 하였었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훈련병의 모습이 너무나 애절하였는지 훈련교관이 제지하지 못하고 훈련이 잠시 중단 되었던 기억이 난다.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던 지배자가 총에 맞아 죽은 그해에 결혼을 하게 된다.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작은 회사의 우두머리가 되고, 허리가 휘어라 일해서 12번의 이사를 거쳐 겨우 집 한 채 마련하였다. 자식들 교육시키고도 가장으로서의 임무는 끝난 게 아니었다. 2세들을 결혼시키니 3세까지 가솔(家率)이 늘어나면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경제가 어려운데 자식들 능력껏 살아보라고 모른 채 내버려 두는 것도 아비로서 양심 없는 짓이니 힘이 되는대로 도와주어야겠지만 그것이 노년에 쉬운 일이겠는가. 다행히 2세들이 스스로 밥벌이하며 3세를 잘 양육하고 있으니 조상이 도와서 복 받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다.

이제 노쇠하여 점점 행동이 굼떠지는데 지구에서의 삶이 억울하지 않게 여생(餘生)을 즐겨야하지 않을까?  ♪♪♩

老年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큰손녀와 어울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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