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旅 行/일상 여행

산막이 옛길

松巖/太平居士 2014. 7. 17. 13:41

산막이 옛길은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산책로이다. 거리는 약 4km 정도.

연인과 함께, 아니면 조용히 혼자서 가라. 가벼운 등산도 할 수있다.

주차장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546-1  (주차요금 \2,000)

 

 

 

초 행 길     「김용미」

 

누가 애써 오라는 이 없다

누가 애써 가라는 이 없다

 

사람이 사는 수 만큼

길은 여러 갈래로 나 있다

 

같은 길을 가도 한지점에 만나기 어려운

사람 틈에 떨어진 단추 찾기

 

물어물어 가리라

가다가다 아니면 돌아오리라

 

꽃을 만나러 갈 때는

꽃에게 물어보고

사람 만나러 갈때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리

 

오롯이 한 방향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꼬옥

그 꼭지점을 만나게 되리라

 

 

 

 

 

 

 

달맞이 꽃 「임현택」

 

진정 시작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 이던가?

 

달빛에 취한 여인

요란한 분단장에

파란치마 노란 저고리 입고

풍악을 울리며

앞섶 풀어 헤쳐 유혹의 눈길 보내도

찿아주지 않는 벌과 나비

 

쓸쓸한 밤

외로운 네가

밤새 그리움에 흘린 눈물

아침이면

이슬방울에 매달아 놓는다.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산막이 옛길

http://sanmaki.goe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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