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오겸두

★ 오겸두 문적(文籍)/시가(詩歌) 음송(吟誦)

윤동주(尹東柱)

松巖/太平居士 2024. 2. 15. 13:08

무서운 시간

                       윤동주

 

거 나를 부르는 게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있소.

한 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게요.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텐데......

나를 부르지도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