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는 걷거나 서 있을 때 몸을 의지하기 위하여 짚는 막대기를 칭하지만, 원래 지팡이의 주 용도는 짚는 것이 아니고 높이 드는 것이다.
가톨릭 교황, 불교 고승대덕, 도사, 신선 외에도 품격이 높으신 분들의 권위와 관할권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 '지팡이'이다.
두 손이 할 일없이 놀고 있을 때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 심정으로 멀쩡한 두 다리를 돕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지팡이에 의지해 못된 자들을 걷어차 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옛날에 선인들은 땅에 사는 작은 생명들을 소중히 여겨서 밟지 않고, 공생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가는 길 앞에 지팡이를 앞세워 땅을 두드렸다고 한다.
지금은 몸만 아니라 정신마저 고단하게 살게 된 세상이 되었으니 지쳐가는 인생을 지탱하기 위한 정신적 지주로 마음속의 지팡이가 필요하게 되었다. 크게 웃으며, 오로지 지팡이 하나만 들고 떠나 도사롱장(道士弄杖)의 즐거움이라도 가져보자.
▽ 松巖의 靑回杖 (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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