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오겸두 문적(文籍)/읊조림(吟哦)

현실 직시

松巖/太平居士 2023. 3. 29. 13:36

현실 직시

                  - 吾謙螙 -

 

여럿이 어울려 술은 마시고 싶은데

계산할 때 내 돈은 아끼고 싶고,

 

벗과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싶은데

돈 꿔 달라고 하면 난처하고,

 

착하게 살고는 싶은데

나만 바보 되는 것 같고,

 

여행은 다니고 싶은데

내 시간은 늘 바쁘고,

 

자신을 낮추며 살고는 싶은데

만만하게 보일까봐 걱정이고,

 

동무들과 노닥거릴 때는 좋은데

시시로 귀찮아서 나홀로 즐기고,

 

사랑의 잔소리가 그저 싫진 않은데 이따금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고,

 

이런즉  어벙해서인가? 쪼잔한건가?

무지몽매한  멍텅구리가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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