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직시
- 吾謙螙 -
여럿이 어울려 술은 마시고 싶은데
계산할 때 내 돈은 아끼고 싶고,
벗과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싶은데
돈 꿔 달라고 하면 난처하고,
착하게 살고는 싶은데
나만 바보 되는 것 같고,
여행은 다니고 싶은데
내 시간은 늘 바쁘고,
자신을 낮추며 살고는 싶은데
만만하게 보일까봐 걱정이고,
동무들과 노닥거릴 때는 좋은데
시시로 귀찮아서 나 홀로 즐기고,
사랑의 잔소리가 그저 싫진 않은데 이따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고,
이런즉 어벙해서인가? 쪼잔한 건가?
무지몽매한 멍텅구리가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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